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XPENG)이 테슬라처럼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같은 움직임을 보여 화제가 되자,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로봇 내부까지 공개했다.
샤오펑은 5일 'AI 데이'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3종과 자체 개발 2세대 '아이언(Iron)' 로봇을 공개했다.
로보택시에는 자체 개발한 '튜링(Turing)' AI 칩 4개가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 기준 3000TOPS(초당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내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일종의 월드 모델인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을 구동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날 무대에서 선보인 아이언은 튜링 AI 칩 3개가 투입된다. 신체 모양과 헤어스타일 등은 사용자의 주문에 맞출 예정으로,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아이언이 무대에서 선보인 움직임은 금방 국제적인 화제가 됐다. 나긋한 움직임으로 걷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자 중국과 해외 시청자들은 "인간과 가장 비슷한 걸음걸이" "너무 사람과 로봇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 "내부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허샤오펑 CEO는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로봇 뒷면의 지퍼를 열어 내부 기계 구조를 드러내는 영상을 올렸다. 또 "옆에 서면 냉각 시스템과 약간의 팬 소음이 들리며, 손도 사람으로 보기에는 너무 작다"라고 설명했다.
이 로봇은 82자유도(DOF)의 몸을 가졌으며, '캣워크' 스타일의 자연스럽고 우아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브라이언 구 공동 대표는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대한 인간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미적 선택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한 실용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사는 테슬라와 흡사한 행보를 보이는 데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테슬라보다 먼저 일부 기술은 먼저 개발했지만, 이를 홍보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기술과 제품 관점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테슬라와 몇가지 유사점이 있다. 테슬라보다 더 일찍 시작한 분야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샤오펑은 이미 플라잉 카를 선보였으며, 시범 비행에도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 CEO도 최근 올해 안으로 플라잉 카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