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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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냉전(cold war)'이라는 표현이 붙였다. 이 경쟁은 5년 안에 승패가 갈리며, 미국이 '2류 강대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안보정책센터(Center for Security Policy)는 10일(현지시간) '코드와 국가(Code and Country)'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따라잡기 전에 미국이 AI 선두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월러 안보정책센터 수석 분석가는 "미국의 AI 지배력을 지속하는 데 방해가 되는 유일한, 그리고 임박한 위협은 중화인민공화국"이라고 명시했다. 또 "AI 지배 경쟁은 5년 안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이 계획대로 2030년까지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장악한다면, 미국은 '2류 강대국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이는 미국과 전 세계의 미래에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설계된 AI는 일반적으로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만, 중국에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공산당의 윤리는 당 지도부가 요구하는 이념적 순수성, 규율,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초월적이거나 불변하는 도덕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이 AI 분야에서 세계 선두가 된다면, "중국 공산당은 세계적으로 기술 표준을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위협으로 꼽았다.

이어 "미국과 다른 서방 기업들은 중국 공산당의 후원으로 개발된 기술에 맞춰 기술을 적용하도록 압력받거나 강요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중국 공산당은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AI로 세계 시장을 범람, 미국 기업을 몰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일제히 오픈 소스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미 다른 전문가들도 대부분 중국 AI 기업이 오픈 소스 전환을 선언한 것은 국가적인 추진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나아가 중국이 미국의 세계적 지배력에 도전하기 위해 AI로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의 AI 발전은 자율 무기, 고속 전장 의사결정, 그리고 민간 혁신의 인민해방군(PLA) 무기 체계 내 긴밀한 통합 등 모든 영역에서 미국에 도전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드론, 로봇 차량, 로봇견 등을 잇달아 배치해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목표물을 추적하고 파괴하는 기술을 이미 습득했다. 중국 공산당이 '슈퍼솔저'라고 부르는 인간형 전투 로봇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부대 단위로 작전하도록 설계됐다"라고 전했다.

월러 수석 분석가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AI 분야에서 앞서나가도록 허용한다면, 미국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AI 시장을 장악하게 놔두면 미국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중국은 AI 구동 하드웨어 제작에 필요한 물리적 요소들을 장악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세계적 기준을 정립한다면, 우리는 결국 중국 공산당을 위해 일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최근 엔비디아의 중국 칩 수출과 관련해 미국 내 경고가 높아지는 데 등장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 블랙웰의 성능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맞춤형 칩 수출을 허락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에서는 이마저도 위험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양국의 정상 회담에서는 결국 블랙웰 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월러 수석은 "AI 시스템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고, 우리를 대신해 스스로 추론까지 담당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라"라며 "중국이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 주자가 되면, 지금까지 상상했던 어떤 것보다 더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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