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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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사업부를 SK하이닉스에 매각한 인텔이 AI 스타트업 시그옵트(SigOpt)를 인수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시그옵트는 딥러닝,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에 사용되는 AI 소프트웨어 기술 보유 업체다.

이같은 인텔의 행보는 고전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반도체 기업에서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중심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인수 사실을 공표한 인텔은 자사의 AI 하드웨어 제품 전반에 걸쳐 시그옵트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인텔의 AI 소프트웨어 솔루션 오퍼링을 개발자에게 가속·증폭·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그옵트 CEO 겸 공동창업자인 스콧 클라크(왼쪽)와 CTO 겸 공동창업자인 패트릭 헤이스 (사진=시그옵트)
시그옵트 CEO 겸 공동창업자인 스콧 클라크(왼쪽)와 CTO 겸 공동창업자인 패트릭 헤이스 (사진=시그옵트)

시그옵트 CEO 겸 공동창업자인 스콧 클라크와 CTO 겸 공동창업자인 패트릭 헤이스는 이번 인수로 인텔의 머신러닝 퍼포먼스 팀에 합류한다.

스콧 클라크 시그옵트 CEO는 인텔에 합류해 전 세계 데이터 과학자들에게 더 좋은 AI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AI 최적화 소프트웨어와 인텔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AI 컴퓨팅과 머신러닝 성능의 리더십을 결합함으로써 모델러(AI 개발자)들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AI 기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에 따르면 양사의 거래는 이번 분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라자 코두리 "AI가 미래 컴퓨팅 니즈 주도하고 있다"

라자 코두리(Raja Koduri) 인텔 수석부사장은 "새로운 인텔리전스 시대에 AI가 미래 컴퓨팅 니즈를 주도하고 있다"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가 AI 모델을 확장하면서 최고의 컴퓨팅 성능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시그옵트 AI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데이터 과학 인재들이 인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제품 오퍼링과 팀을 성장하고 우리에게 귀중한 고객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자 코두리의 이같은 발언은 인텔이 고전적인 반도체,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인텔은 AI가 사업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 AI 전략을 메인 비전으로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광범위한 기술과 전체 생태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텔의 SSD 사업이 SK하이닉스에 인수됐다. (원본=인텔)
인텔의 SSD 사업이 SK하이닉스에 인수됐다. (원본=인텔)

◇인텔 메모리 사업부 SK하이닉스에 매각

앞서 인텔은 자사 메모리 사업부를 한국의 SK하이닉스에 매각한 바 있다.

지난 10월 20일 SK하이닉스는 '주요사항보고서(영업양수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인텔 낸드(NAND)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 부문, NAND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Dalian) 생산시설을 포함한 NAND 사업(옵테인 사업부 제외)"라고 주요내용을 공시했으며, 인수금액은 10조 3104억원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업체는 인텔과 2021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규제 승인을 받으면 SK하이닉스는 우선 70억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SSD 관련 IP와 인력 등)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인텔은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하고 SK하이닉스에 메모리 사업을 매각하면서, AI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텔의 옵테인 메모리는 최신 3DX포인트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기술로 AI 기반 데이터센터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시그옵트 인수로 인텔의 AI 중심 전략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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