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페치에이아이 유튜브 채널]

주차장 하나가 환경과 소비패턴에 가시적인 차이를 만들지는 않지만 더 똑똑한 주차 방법의 시작일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차장이 주차공간 여유도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받고 차량을 아예 이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수단 무료 이용권을 발급하는 시범 사업이 독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 기술경제 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가 17일 보도했다.

미래형 스마트시티가 독일 뮌헨 한 사무실 건물 주차장에서 구현되고 있다. 주차장에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운전자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주차장에 여유공간이 넉넉하지 않을 경우에는 수요에 따라 가격을 올리거나 운전자에게 다른 차고로 가라고 제안할 수 있다. 심지어 운전자가 운전을 전혀 하지 않을 경우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할 수도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페치에이아이(Fetch.ai)와 뮌헨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업체 데이타렐라(Datarella)가 이 시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사업 목적은 ▲지능형 주차공간 사용 ▲수요기반 주차요금 책정 ▲대중교통 출퇴근 장려 등이다. 차 소유주가 사무실 주차장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대중교통 이용권을 보상책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후마윤 셰이크(Humayun Sheikh) 페치에이아이 대표는 "주차를 출입문 혹은 엘리베이터에 가까이 하면 요금이 더 부과될 수 있다"며 "주차를 더 멀리 하면 요금이 덜 부과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행동을 하면 보상을 하고 특정 행동 하는 것을 단념하도록 유인책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셰이크는 뮌헨 도시 전체로 시범 프로그램이 확대할 경우 “연간 자동차 사용량이 10% 감소해 4000가구가 1년에 사용하는 에너지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3만 7000톤 이상으로 CO2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맞춤형 가격체계를 2017년부터 시행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차량 주행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주차 비용이 상대적 주차공간 부족을 반영할 때, 차 소유주가 운전하면 운전 비용이 든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무료 주차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을 수록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운전을 하게 돼 교통혼잡을 줄인다.

도날드 슈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도시계획학 교수는 도시 번화가 무료주차가 교통혼잡, 온실가스 배출 등 많은 비용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약 1백여 년 전인 1927년 디트로이트부터 전세계 15개 주요 도시에서 빈 주차 공간을 찾는 차량 비율을 조사한 연구 22개가 있다. 이 연구 조사 결과, 주차를 하기 위해 빈 자리를 찾아 헤매는 운전자가 도심지 교통량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는 페치에이아이 앱에 미리 설정한 가격대와 위치에 따라 주차공간을 자동 예약해 주차공간을 찾는 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기술은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알려진 컴퓨터 과학 개념을 바탕으로 복잡한 상황과 경우의 수를 일괄적으로 빠르게 분류할 수 있다.

주차장 AI는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주차 가능한 공간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일례로 차주가 오전에 사무실에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페치에이아이 에이전트가 인지하면 에이전트는 주차장 AI와 주차공간 비용을 흥정해야 한다.

셰이크 대표는 “페치에이아이 에이전트가 언제 주차공간에 여유가 있는지 알림을 보낼 것”이며 “일례로 일광 빌딩에서 앞으로 5시간 주차할 수 있다 알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뮌헨에 현재 십여개 AI 에이전트가 포진해 있어 각 에이전트가 배정된 지역 교통 번잡도를 측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셰이크 대표는 페치에이아이의 목표가 AI 주차장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도시의 경우에는 중앙 집중화된 데이터베이스와 수백만 개 센서보다는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 분산 기능이 도시에 지능을 덧입히는 더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셰이크 대표는 이 접근방식이 스마트 시티 인프라를 훨씬 쉽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하지 않는 이유가 구축하는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페치에이아이는 그 어디에도 센서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셰이크는 2021년 뮌헨 도시 전 주차장으로 시범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주차장에 카메라 몇 대와 운전자 전화기에 앱이 설치되어 있다면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이 도시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자동으로 주차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관련기사] KT, 5Gᆞ클라우드 주차로봇 사업화 추진

[관련기사] 파킹클라우드, 주차요금 AI 음성결제 '키오스크' 출시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