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당 해고 논란에 “팀닛이 먼저 조건부 사직 통보했다” < 산업일반 < AI산업 < 기사본문

AI 윤리계 리더격인 흑인 여성 연구원 팀닛 게브루 박사를 부당 해고했다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구글이 입장을 밝혔다. 구글에 따르면 부당 해고를 주장하는 팀닛 게브루 박사는 구글 측에 먼저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시 사직하겠다고 통보했다. 구글은 게브루 박사가 요구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사직 의사를 받아들였다는 입장이다.

제프 딘 구글 부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각) 오전 회사 내 AI팀 직원 전원에 팀닛 게브루 박사의 사직 혹은 해고 건에 대해 입장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후 딘 부사장은 해당 이메일 전문을 개인 트위터에 5일 공개했다.

제프 딘 부사장 트위터 페이지. 구글 AI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이메일에서 제프 딘 부사장은 “게브루 박사는 계속 일하기 위해서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게브루 박사는 메간 카콜리아 구글 리서치 엔지니어링 부사장과 제프 딘 부사장이 게브루 박사의 논문 검토 과정에서 언급한 모든 내용과 함께 논의한 사람들의 신원을 자세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딘 부사장은 “팀닛 박사는 우리가 이러한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시 구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구글에서 탈퇴하기로 한 박사의 결정을 수락하고 존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팀닛 게브루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에 가장 분노하는 이유로 자신의 논문을 다룬 태도를 꼽은 바 있다. 게브루 박사에 따르면 그는 내년 연구 컨퍼런스에서 구글 AI 기술 편향을 주제로 하는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카콜리아 연구부사장이 개입해 논문을 철회하거나 모든 구글 직원을 저자에서 빼줄 것을 요구했다.

게브루 박사의 논문을 다룬 건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구글측 입장이다. 제프 딘 부사장은 게브루 박사가 통상 논문 제출일인 마감 2주 전이 아니라 하루 전에 논문을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검토자 피드백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급하게 제출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딘 부사장은 이메일에서 “아시다시피 논문은 내부 검토 과정에서 변경이 필요하거나 제출 부적합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검토 과정에는 보통 2주 정도가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게브루 박사 논문은 마감일 하루 전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드백 없이 제출 승인을 받아 통과된 이후 교차 검증팀이 정규 프로세스에 따라 논문을 검토했다. 이후 저자(게브루 박사)에게 출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을 알리고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AI 기술 편향을 지적하는 해당 논문에 대해 구글은 역으로 논문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딘 부사장은 “예를 들어 대형 모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에서 언급한 모델을 살펴보면 훨씬 큰 효율성을 보여주는 후속 연구는 포함하지 않았다. 언어 모델 편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는 최근 연구는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구글 통상적 논문 프로세스, 해당 논문 내용이 관건

국내외 AI 업계에서는 구글이 본래 시행해 온 논문 제출과 심사 절차가 어떤 모습인지에 따라 사건에 대해 잘잘못을 따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팀닛 박사 측이 논문을 늦게 제출하게 된 배경에 구글 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논문에서 사용한 데이터가 편향적이라는 구글 주장도 논문에 대해 자세한 사항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루시 서치맨 제록스 PARC 연구원은 “구글이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검토 프로세스가 매우 골치 아프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PARC에서 우리의 연구 논문은 지적 재산에 대해서만 검토되었으며 연구 콘텐츠 품질에 대한 질문은 피어(peer) 검토에 맡겼다. 내부 기업 검토 프로세스는 지적 재산권 문제를 넘어서 검열 방식으로 작용할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직이든 해고든 중요한 인사 결정을 기밀 문서로 보낸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팀닛 게브루 박사는 기밀 문서를 통한 HR 피드백은 확실히 부당하며 여기에는 자신이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을 옹호하는 캠페인을 트위터 메인 게시글로 공유한 팀닛 게브루 박사.

게브루 박사는 개인 트위터에서 “기밀 문서를 통해 HR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당신에게 이것은 표준 절차로 보이나? 혹은 끊임없이 비인간화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닌지?”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제프 딘 구글 부사장이 공개한 이메일 전문.

Hi everyone,

I’m sure many of you have seen that Timnit Gebru is no longer working at Google. This is a difficult moment, especially given the important research topics she was involved in, and how deeply we care about responsible AI research as an org and as a company.

Because there’s been a lot of speculation and misunderstanding on social media, I wanted to share more context about how this came to pass, and assure you we’re here to support you as you continue the research you’re all engaged in.

Timnit co-authored a paper with four fellow Googlers as well as some external collaborators that needed to go through our review process (as is the case with all externally submitted papers). We’ve approved dozens of papers that Timnit and/or the other Googlers have authored and then published, but as you know, papers often require changes during the internal review process (or are even deemed unsuitable for submission). Unfortunately, this particular paper was only shared with a day’s notice before its deadline — we require two weeks for this sort of review — and then instead of awaiting reviewer feedback, it was approved for submission and submitted.

A cross functional team then reviewed the paper as part of our regular process and the authors were informed that it didn’t meet our bar for publication and were given feedback about why. It ignored too much relevant research — for example, it talked about the environmental impact of large models, but disregarded subsequent research showing much greater efficiencies. Similarly, it raised concerns about bias in language models, but didn’t take into account recent research to mitigate these issues. We acknowledge that the authors were extremely disappointed with the decision that Megan and I ultimately made, especially as they’d already submitted the paper.

Timnit responded with an email requiring that a number of conditions be met in order for her to continue working at Google, including revealing the identities of every person who Megan and I had spoken to and consulted as part of the review of the paper and the exact feedback. Timnit wrote that if we didn’t meet these demands, she would leave Google and work on an end date. We accept and respect her decision to resign from Google.

Given Timnit's role as a respected researcher and a manager in our Ethical AI team, I feel badly that Timnit has gotten to a place where she feels this way about the work we’re doing. I also feel badly that hundreds of you received an email just this week from Timnit telling you to stop work on critical DEI programs. Please don’t. I understand the frustration about the pace of progress, but we have important work ahead and we need to keep at it.

I know we all genuinely share Timnit’s passion to make AI more equitable and inclusive. No doubt, wherever she goes after Google, she’ll do great work and I look forward to reading her papers and seeing what she accomplishes.

Thank you for reading and for all the important work you continue to do.

-Jeff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