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헬리콥터와 유사한 유인 전기동력 차량에 최초로 안전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향후 군사 임무에 사용할 수 있으며 민간기업의 기술 인증은 물론 자율 비행 승인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첫 단계를 밟은 것이다.
미 공군 측은 이달 30일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타트업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운송수단을 제공하는 최초의 수직이착륙기 제조사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비행시험 실시를 비롯해 차량신뢰성 검증을 위한 계약금을 지급하고 자금 지원을 통해 차량 능력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등 안전장치 개발 가속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조비의 차량은 안전 평가에 기초해 화물과 사람을 실어 나르는 것은 물론 미국과 전 세계 군사시설에서 긴급 구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게 된다. 미 공군 측에 의하면 이르면 2021년 초부터 미국 내에서 조비 전기동력 차량을 이용한 군 부대 간 화물 운송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비가 개발한 유인 전기동력 디자인은 승객 4명이 탈 수 있는 크기이며 달걀 모양 차체 위로 틸트로터 6대가 탑재돼 기존 헬리콥터보다 가볍고 저렴하다. 조비는 일찍부터 ‘조용한 비행물체’를 제작하는 것이 특징인 기업으로 이름나 있다.
약 1년 전부터 미 공군은 민간업체의 군사장비 개발과 평가를 지원하는 ‘어질리티 프라임(Agility Prime)’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비 에이비에션도 이 사업에 공모해 선정된 경우다. 조비 측은 “시험, 개발, 인증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흥분된다”며 “우리 기술이 군 안전성과 성능 평가에서 ‘공군 비행 표준에 충족된다’는 공군 측 판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비는 이달 안으로 우버 테크놀로지사의 자율주행 부문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업은 미래 지상권과 항공권 주행 옵션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비의 우버 투자금액도 1억2500만달러(약 1363억원)으로 늘어난다.
미 연방항공청(FAA) 네이슨 딜러에 따르면 미 공군의 장기목표는 미국 제조업체가 미래 드론·자율주행 항공택시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다. 딜러는 현재 상업용 드론 분야에서 중국의 우위를 지적하며 “소형 드론 산업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실력있는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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