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의 자율주행 버전이 탄생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최초의 유료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시작한 것.
승객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하고 자동결제를 하면 된다. 시스템은 현재의 카카오T 택시 서비스와 유사하다. 단지 대상이 자율주행차라는 것이 차이.
이미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서비스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GM 크루즈가 '오리진'을 서비스했으며, 최근에는 아마존 '죽스'가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했다. 중국에도 오토X라는 업체가 자율주행 택시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가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대표 한지형)와 함께 18일부터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실제 도로에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승객이 필요할 때 직접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이나 예약해,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다. 차량 호출과 예약, 요금 결제는 기존의 카카오택시처럼 카카오T 플랫폼으로 이뤄진다.
첫 서비스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약 4km 구간 3개 승하차지점에서 세종시가 선발한 ‘얼리 라이더’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점차 운행 지역과 이용 대상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차량에는 최대 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안전을 위해 동승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업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인지, 판단, 제어 등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독자 개발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전국 도로에서 4만km 이상의 실증을 진행했다.
이번 서비스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 솔루션을,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플랫폼 기반의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인 만큼,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서비스에 맞는 별도의 서비스 매뉴얼과 플랫폼 운영 정책을 구축해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힘썼다.
최근 해외에도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가 점점 시작되는 추세다.
죽스는 현재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와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포스터 시티 등 3개 도시에서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다. 향후 앱 기반 차량 승차 공유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첫 서비스 출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가 될 것이라는 게 죽스 측의 설명이다.
또 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Cruise)는 지난 1월에 무인 셔틀차량 ‘오리진(Origin)’을 선보인 바 있다. 오리진은 죽스의 차량과 마찬가지로 페달이나 운전대와 같은 수동 제어장치가 없다.
지난 2일부터 중국 자율주행 차량 개발사 오토X는 선전시에서 택시 서비스를 실시했다. 오토X는 자율주행 차 25대를 택시 서비스에 도입할 것이며 어느 지역 범위, 도로 상태에서 차량이 운행할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서비스는 상용 서비스로 플랫폼 기반의 수요응답형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는 국내 최초 사례다. 시범 사업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는 이미 일부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대는 지난 10월부터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심야 시간대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마중'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오이도역과 배곧신도시 간 대중교통의 짧은 운행 시간과 긴 배차 간격을 고려해 해당 서비스를 기획했다.
지난 5월 서울대는 컨소시엄을 꾸려 국토부와 사업 계획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서울대는 자율자동차 운행 알고리즘을 제시하며, LG유플러스의 경우 자율주행 관제 플랫폼과 차량-도로 인프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토모스는 자율자동차 제작ㆍ서비스 운영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올해 10월부터 오이도역에서 배곧신도시 주거 지역에 이르는 1개 목적지를 대상으로 4대의 셔틀 자동차를 이용, 수요 응답형 심야 안전 귀가 셔틀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첫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가 출시됨에 따라, 일반 시민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관련 투자와 기술개발도 촉진될 것 전망이다.
서비스 출시 총괄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실 장성욱 상무는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자율주행에 필요한 플랫폼 기술은 물론 국내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적 요소들도 보다 정밀화해나갈 예정"이라며 “나아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카카오 T를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첫 유상 자율주행 여객운송 사업자 취득을 기반하여 지속적인 솔루션 업데이트와 더불어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 모델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에이투지 솔루션을 적용한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상반기, 자체 제작한 자율주행 차량으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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