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원이 CES 2021에 공개되는 홀로그램 영상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ETRI)
ETRI 연구원이 CES 2021에 공개되는 홀로그램 영상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ETRI)

전 세계에서 가장 큰 IT 행사인 CES 2021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렸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한국은 IT 강국답게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규모인 약 340여개의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570개, 한국 340개, 중국 204개, 프랑스 135개 등으로 참석했다. 

전자업종 외에도 아모레퍼시픽, GS 칼텍스 등 기술 융합을 통한 신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CES 2021에 '한국관'과 '케이-스타트업관'을 4일간 개설한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당연히 참석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최신 ICT 성과를 공개한다.

이번 CES 2021에서 어떤 기업·기관을 주목하면 좋을까?

◆ 산업부, 기술혁신 대상 '한국관'·중기부 '케이-스타트업관'

산업부는 기술력은 보유했으나 인지도면에서 취약한 중소기업, 창업기업의 경우 온라인 홍보, 마케팅 역량을 효과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CES 2021 참가를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산업부는 기술혁신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관’을, 중기부는 ‘케이-스타트업관’을 각각 개설해 혁신성을 선보이고 비대면 수출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가 지원한 CES 한국관 (사진=한국관 안내 홈페이지 캡처)
산업부가 지원한 CES 한국관 (사진=한국관 안내 홈페이지 캡처)

한국관은 CES 2021 주제에 부합하는 8개 토픽을 중심으로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s) 수상 기업 3곳 등 국내 중소 기술혁신기업 총 89개사가 참여한다. 

8개 토픽은 ▲제품 디자인&제조 ▲헬스&웰니스(Health & Wellness) ▲자동차 기술(Automotive) ▲로보틱스&머신 인텔리전스(Robotics & Machine intelligence) ▲5G&IoT ▲엔터테인먼트 ▲홈&가정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이 중 주요 참가분야는 주요 참가분야는 제품 디자인&제조 23곳, 웨어러블과 디지털헬스가 포함된 헬스&웰니스 19곳, 자율주행이 포함된 자동차 기술 분야 14곳이다.

한국관 참여기업에는 개별 온라인 전시관 구축 및 홍보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 해외 바이어 대상 전시품 샘플 발송 등을 지원한다. 

중기부가 지원하는 케이-스타트업 (사진=케이-스타트 안내 홈페이지 캡처)
중기부가 지원하는 케이-스타트업 (사진=케이-스타트 안내 홈페이지 캡처)

중기부가 지원하는 케이-스타트업관에 참여하는 국내 창업기업은 97개사다. 주요 참가분야는 헬스&웰니스 24개, 5G&사물인터넷 24개개, 로봇&인공지능 15개 등이다.

케이-스타트업관에 참여하는 창업기업은 CES 2021 온라인 전시 사이트 내에 개별 온라인 부스를 개설해 기업 소개,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게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수출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하반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라며, “우리 수출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금년 상반기는 온라인 중심으로, 하반기는 온․오프라인 연계방식으로 금번 CES와 같이 해외 바이어와의 매칭을 밀착 지원하는 등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TRI, AI 반도체부터 다양한 혁신 기술 공개

ETRI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지능형 음장보안 센서 기술 등을 CES 2021에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술에 관심 있는 해외 기업을 초청, 기술사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상담도 함께 진행할 예정.

AI 반도체 칩 '알데바란' 프로세서가 적용된 기판 (사진=ETRI)
AI 반도체 칩 '알데바란' 프로세서가 적용된 기판 (사진=ETRI)

AI 반도체 기술은 AI 알고리즘의 복잡한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칩 개발 기술이다. 
ETRI에 따르면 40테라플롭스(TFLOPS, 초당 1조번 연산) 수준의 칩으로 높은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전력 소모는 15와트(W)에 불과하다. GPU칩 대비 수십 배의 연산 효율성을 지녀 고성능과 저전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기술이다.

ETRI가 소개하는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은 테이블탑형 디스플레이 기술과 초고해상도 공간광변조 패널 기술이다. 

테이블탑형 디스플레이 기술은 컬러 홀로그램 영상을 360도 모든 방향에서 관찰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패널 기술은 기존 대비 픽셀 피치를 1㎛까지 획기적으로 줄여 홀로그램을 볼 수 있는 시야각을 넓힌 기술이다. 작년 8월,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혁신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능형 음장보안 센서 기술은 소리를 이용해 무단 침입이나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소리의 반사와 회절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없고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AI, IoT 등 기술과 융합, 응용하기도 쉬워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ETRI는 연구소기업인 시큐웍스와 함께 본 기술을 제품화하고 전시하는 등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상생 협력의 길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김명준 ETRI 원장은 “CES 2021에서 공개되는 혁신은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ETRI가 선보이는 혁신 역시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세계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등 더 나은 미래를 밝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C랩' 지원받은 21개 스타트업 공개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 직접 참여도 하지만 자사가 육성한 스타트업을 위한 부스도 함께 마련했다.

C랩 인사이드 이지칼 (사진=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이지칼 (사진=삼성전자)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4개를 공개하고, 사외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가 육성한 스타트업 17곳의 온라인 전시 참가를 도와 올해 총 21개의 사내 과제와 스타트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C랩 아웃사이드가 육성한 스타트업의 CES 참가를 지원했다. 이번 전시에는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육성한 스타트업 11곳과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육성한 스타트업 6곳이 참석한다.
 
스타트업들은 CES 웹사이트를 통해 참관객들과 실시간 미팅하며, 전시회 종료 이후에도 한 달간 웹사이트에서 전시와 미팅을 계속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C랩 인사이드 4개 과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영화관 화질을 그대로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TV 화질 조정 솔루션 '이지칼(EZCal)' ▲산소를 간편히 저장하고 휴대할 수 있는 디바이스 '에어포켓(Air Pocket)' ▲의류 소재 분석에 AI를 활용해 의류 관리 최적 솔루션을 추천해주는 IoT 디바이스 '스캔앤다이브(Scan&Dive)' ▲음식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서비스 '푸드앤소믈리에(Food&Sommelier)'다.

C랩 아웃사이드 플럭스플래닛(사진=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플럭스플래닛(사진=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가 지원한 AI·헬스케어·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서 스타트업 17곳이 참가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2018년 10월 C랩 인사이드의 운영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딥핑소스(Deeping Source)는 AI 기반으로 데이터 내 개인 식별 정보는 제거하고 학습에 꼭 필요한 정보만 보존하는 기술과 저작권 보호 기술을, 플럭스플래닛(Flux Planet)은 250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3D 스캐닝을 통한 실감 아바타 생성과 VR·AR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맥파이테크(Magpie Tech)는 어린이 신체 발달과 성장 관리를 도와주는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디자이노블(Designovel)'은 AI 기반 패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류 디자인을 추천·생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 가전박람회에 충실한 'LG전자'

LG전자는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를 주제로 CES 2021 온라인 전시관을 오픈한다. 1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5주간 운영된다.

LG전자는 가전박람회인 CES 2021의 취지에 충실하게 전시관을 꾸몄다. ▲인터넷 방송관(Life is ON TV) ▲가상전시관(Virtual Experience) ▲LG 시그니처 브랜드관(LG SIGNATURE in Vegas) ▲MZ 특별관(Life`s Good Studio) 등 4개의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한다.

김진홍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전무는 “사상 첫 디지털 방식으로 개최되는 CES 2021을 맞아 오프라인 전시관 이상의 온라인 전시관을 준비했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고객들이 소중한 일상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면서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방송관 Life is ON TV는 LG전자가 뉴노멀 시대에도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매니페스토’ 영상을 포함해 신제품 뉴스, 전문가 대담,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을 선보인다. 현지시간 11일과 12일에 각각 진행되는 CES 프레스 컨퍼런스와 LG 미래 기술 대담(LG Future Talk)도 실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LG CES 전시관 (사진= LG CES 사이트 캡처)
LG CES 전시관 (사진= LG CES 사이트 캡처)

TV/AV 전시관은 입장하면 대규모의 올레드 조형물 ‘경이로운 나무(Wonder Tree)’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실제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를 이어 붙여 구현한 올레드 조형물을 만들어 촬영했다. 여기에 증강현실을 접목한 확장현실(XR) 기법을 도입했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부터 글로벌 전시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올레드 조형물을 선보여 왔다.

LG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LG전자의 혁신적인 생활가전과 인공지능 씽큐(ThinQ) 솔루션이 제안하는 건강하고 편리한 집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전시관에 구현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위생을 강화한 냉장고 ▲집 전체의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LG 오브제컬렉션 ▲충전, 비움, 보관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신개념 거치대를 갖춘 무선청소기 등 건강, 공간, 편리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프리미엄 생활가전 라인업을 선보인다.

LG전자는 뉴노멀 시대 최고의 생산성과 콘텐츠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IT 신제품도 공개한다. 가상 전시공간을 ‘게이밍’, ‘홈 오피스’, ‘영화/영상 전문가 스튜디오’ 등 실제 사용 환경에 기반해 꾸몄다.

LG전자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청사진을 영상으로 공개한다. 

영상에서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LG 클로이 살균봇을 비롯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서브봇, LG 클로이 배송봇, LG 클로이 안내로봇 등 전시장, 레스토랑, 매장, 병원, 호텔, 사무실 등 여러 장소에서 사람을 도와 요리, 서빙, 안내, 배송 등을 하는 LG 클로이 로봇의 모습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위험하고 반복적인 일 대신 인간이 보다 가치 있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 인간과 감성적으로 교감하는 것이 ‘LG 클로이가 제시하는 로봇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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