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 3090에 대해 설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RTX 3090에 대해 설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엔비디아 RTX 3000 시리즈 GPU '품귀 현상'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일부 파트너사들도 GPU를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엔비디아 RTX 3000 시리즈는 암호화폐 채굴로 수요가 증가하며 그야말로 '귀하신 몸' 대접을 받았다. 출시 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사과를 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엔비디아 GPU 공급부족 현상이 올해 2분기는 돼야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해외 IT매체 하드웨어타임스는 "엔비디아 보드 파트너사들이 1월부터 RTX 3000 시리즈를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파트너사들이 고급 RTX 3000 시리즈를 공급받지 못했다며, 유럽과 미국 상황은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매업체들은 현재 권장소비자가(MSRP)의 두 배 가격으로 판매 중인 RTX 3080을 1~2대만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드웨어타임스는 "확인한 사람들 모두 지난달에 FE 카드를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중국 춘절을 맞아 2월 말 보드사 파트너 모델이 출시되고 2월 중순까지는 파운더스 에디션(FE) 모델이 소량 출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RTX 3000 시리즈, 지난해 출시후 지속적인 공급부족

지난해 9월 2일 엔비디아는 암페어 아키텍처 기반의 새로운 지포스 RTX 3080과 RTX 3090 GPU를 공개했다. 출시된 두 제품은 불과 몇 분 만에 매진됐다. 성능은 더 나아졌으면서 기존 모델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가격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암페어 아키텍처 기반의 엔비디아 RTX 3090 GPU (이미지=엔비디아)
암페어 아키텍처 기반의 엔비디아 RTX 3090 GPU (이미지=엔비디아)

9월 16일 최초 판매를 시작한 RTX 3080은 3분 만에 재고가 모두 매진됐다. 엔비디아 스토어 홈페이지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며, 온라인 몰에서는 제품을 고가에 판매하는 암매상이 등장했다. 

엔비디아는 18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으며, 21일에도 추가로 사과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지난주 RTX 3080 출시는 역대 최고 GPU 출시임과 동시에 가장 실망스러운 출시였다"며 "평소 순방문자 수의 4배, 초당 최대 웹 요청 수 10배, 파트너 페이지 클릭 수의 15배에 달하는 높은 관심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9월 24일 RTX 3090도 발매 직후 매진됐다. 엔비디아는 재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평소보다 생산량과 배송량을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스토어 서버도 증설했다. 중간 판매상들의 불법 프로그램(봇)을 활용해 주문한 수백 건의 불법적인 주문을 회사가 직접 취소하기도 했다.

결국 10월 열린 GTC2020 행사에서 젠슨 황 CEO가 직접 소비자들에게 사과를 표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는) 많은 수요를 예상하고 준비했다"며,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GPU가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례적으로 사과를 하며 GPU 공급을 약속했지만, RTX 3070과 RTX 3060Ti 등 중급형 제품이 출시된 다음에도 공급 부족은 지속됐다.

가상화폐 채굴이 늘어나며 GPU 공급 부족이 심각해졌다. (사진=셔터스톡)
가상화폐 채굴이 늘어나며 GPU 공급 부족이 심각해졌다. (사진=셔터스톡)

전문가들은 RTX 3000시리즈의 공급 부족 원인을 급격한 수요의 증가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상화폐 채굴 증가와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더버지는 "GPU를 우리가 가지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공급의 제약보다 수요 증가"라며 "엔비디아는 RTX 30 시리즈 GPU가 RTX 20 시리즈보다 출시 이후 같은 기간 동안 거의 두 배 더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부족 현상은 올 2분기는 돼야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버지는 "엔비디아는 GPU 공급이 1분기까지 부진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회계 1분기도 4월 말에야 끝난다"고 전했다.

하드웨어타임스 역시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와 같이, RTX 30 시리즈 공급 문제는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상황이 4~5월부터 정상적으로 호전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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