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한파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3000억원~4000억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사진편집=임채린 기자)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한파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3000억원~4000억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사진편집=임채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월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폭설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3000억원~4000억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금은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29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웨이퍼는 총 7만 1000장"이라며 "이는 약 3000억원~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은 지난 2월 6일 새벽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오스틴시 전력회사인 오스틴에너지의 요청 때문이다. 오스틴에너지는 혹한에 따른 대규모 정전과 전력 부족 사태로 삼성전자와 NXP, 인피니언 등 전력 소모가 큰 반도체 업체 공장에 공장 가동을 요청했다.

반도체는 공정 특성상 생산라인이 잠시라도 멈추면 제작하던 웨이퍼를 전량 폐기해야 한다. 반도체 공장이 24시간 가동되는 이유다. 2019년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은 28분간 정전으로 5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한 전무는 "이번 사고는 예고된 단전으로 당사는 사고 발전 이전부터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해 발생 이후에 설비가동을 사전에 계획했다"며 "발생 이후 복구작업에 신속히 대응했으며, 물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하여 라인 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시 정부 및 용수전력 회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을 단계적으로 복구해 3월 31일 시점으로 생산량을 90% 이상 복구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과 낸드 가격 하락 등의 원인으로 반도체 실적이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9조 100억원으로 양호했으나 영업이익이 3조 3700억원에 그치면서 지난 동기(4조 1200억원)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3조 8500억원)보다도 못했다. D램의 경우 서버·중국 5G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오스틴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시스템 LSI 부문의 경우 1분기 파운드리 생산 차질 영향이 일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D램은 메모리 제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도 주요 고객사 5G 모바일 제품 확대에 따른 고용량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다.

삼성전자 사업군별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업군별 매출 및 영업이익 현황. (자료=삼성전자)

파운드리 영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영향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 65조 3885억원과 영업이익 9조 3829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매출 약 52조 4000억원, 영업이익 6조 2300억원)보다 매출은 18.19%, 영업이익은 45.53% 각각 증가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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