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최근 들어 중동 국가들에 부는 인공지능(AI)의 모래 바람이 거세다.

석유 산업 일변도의 정책을 추구하던 이집트, 사우디, UAE 등의 주요 중동 국가들이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국가 중의 하나가 이집트다. 지난 4일, 이집트 일간 뉴스(Daily news Egypt)는 이집트 CIT부가 국가 인공지능위원회 산하 AI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아무르 탈라트(Amr Talaat) 국가 인공지능협의회(AI) 의장이 이집트 내 AI 특별 플랫폼 출시를 선언했으며, 이 플랫폼은 AI 분야에서 이집트의 공식 포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에 대한 국가 전략과 사건, 뉴스 및 프로젝트 세부사항 등이 포함되고, 당국이 제공하는 다양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이집트의 업적도 플랫폼에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무르 의장은“ai.gov.eg 플랫폼의 출시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과 상호 작용하고자 하는 이집트의 열망 중 하나”라며, “이집트가 전 세계 AI 분야의 선구자가 되는 것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이 디지털 플랫폼의 출시는 AI에 관심이 있는 근로자와 이들의 목표 달성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골스탄 라드완(Golstan Radwan) 정보통신부 장관 보좌관은“이집트의 국가 AI 전략 관련 문서가 플랫폼에 아랍어와 영어로 모두 게재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집트는 AI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12월 3일에 옥스퍼드 인사이트와 국제개발연구센터가 발표한 ‘인공지능을 위한 정부(Government Readiness for Intelligence)’ 지수에 따르면 이집트는 지난 2019년 세계 172개국 중 111위에서 56계단 상승해 55위로 올랐다.

이집트는 AI에 대한 국제적 지위 제고 차원에서 경제협력기구(OECD) AI 권고에 아랍·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동참한 바 있다.

인공지능에 올인하는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AI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지난 2017년 10월 UAE 대사관 발표에 따르면, UAE 정부는 AI 활용으로 우주, 재생에너지, 수자원, 교육 등 8개 분야의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UAE 2031 인공지능전략’을 수립했다.

더불어, 같은 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특임장관을 임명하는 등 AI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당시 27세로 장관에 임명된 오마르 빈 술탄(Omar Bin Sultan) 장관은 “미래에 세계적인 흐름은 인공지능이 주도할 것”이라며, “행정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신속하고 효율화된 정책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UAE는 교육을 비롯해 사회 전반에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지난 4일 모하메드 빈 자예드(Mohamed bin Zayed) 인공지능대학(MBZUAI) 의 에릭 싱(Eric Xing) 총장은 에미리트 통신(WAM)과의 인터뷰에서 UAE에 일어나고 있는 인공지능의 변화를 설명했다.

우선, 싱 교수는“의료는 인공지능의 이상적인 도약점”이라며, “AI는 사람과 달리 수백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싱 교수에 따르면, 작금의 코로나 19 대유행 기간에 과학자들이 AI의 힘을 활용해 백신 연구, 전염병의 확산 감시, 접촉 추적 등을 신속하게 수행한 사례, 최적의 오일 회수를 위한 이상적인 압력 계산, 예방 정비가 필요한 시점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 등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인공지능대학(MBZUAI)이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회의 기술혁신연구소와 손잡고 AI에 관한 공동연구와 응용연구가 가능토록 협업 틀을 구축했다.”라고 밝혔다.

회교 보수주의 사우디도 AI에 큰 관심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발 주자지만 최근 들어 외국과의 인공지능 교류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중국 화웨이(Huawei)의 파트너십 유지는 그 대표적 사례다.

지난 2020년 10월 22일, 텔레콤 미러(Telecom Mirror)는 SDAIA가 화웨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가 AI 역량 개발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새로운 프로그램은 AI가 비전 2030을 지원하는 국가 디지털 전환 달성에 필수적인 기술 영역임을 인식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 국가 AI 역량 개발프로그램은 영국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이 AI 분야에서 적합한 기술 파트너를 발굴하고, 인재 풀을 강화하며, 궁극적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웨이는 파트너로서 도시 관리, 에너지, 제조, 의료, 교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500개 AI 프로젝트를 통해 풍부한 국내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희망했다.

찰스 양(Charles yang) 화웨이 중동 담당 사장은“화웨이가 AI에 대한 야심 찬 장기 연구개발 전략을 채택해 5G 연결,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전례 없는 기회를 창출했다.”고 평했다.

SDAIA의 국가 인공지능센터(NCAI) 대표인 마지드 알투와이즈리(Majid altuwisely) 박사는“국가 AI 역량 개발프로그램과 화웨이와의 협력을 통해 사우디는 최첨단 기술을 계속 획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성공적인 기술 채택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문화에서도 사우디 정부의 AI에 관한 관심은 드러난다. 지난 2017년 10월 25일 영국 BBC는 감성 로봇 ‘소피아(Sophia)’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행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권을 획득한 소식을 전했다.

소피아에 대한 시민권 수여는 이 FII 행사의 ‘생각하는 기계-인공지능과 로봇’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이뤄졌다. 토론의 사회자인 미 언론인 앤드류 소킨(Andrew Sorkin)은 소피아와의 대화 중에 그녀가 사우디의 시민이 되었음을 발표했다.

이에 소피아는“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가진 로봇이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우디 왕국에 감사드린다”고 직접 말했다.

여성으로 분류된 소피아가 히잡도 안 쓰고 사우디 시민권을 받은 것은 매우 큰 변화라고 외신들은 평했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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