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준 스노우프레이크 한국 지사장. (출처=기자간담회 캡처, 편집= 김동원 기자)
강형준 스노우프레이크 한국 지사장. (출처=기자간담회 캡처, 편집= 김동원 기자)

글로벌 데이터 클라우드(Data Cloud) 기업 스노우플레이크가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지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이 가진 모든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이터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회사다. 기업의 데이터가 쌓여있는 창고를 활용하기 쉽게 클라우드로 분석·정리해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인사·재무·영업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데이터라면 어떤 형태로든 취합·관리가 가능하다. 지난 7월 기준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212개 업체가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회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스타트업 투자를 꺼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공모주 투자에 나서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상장 첫날에만 8억달러(약 9500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한국 지사 설립 이유에 대해 "한국은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국가이며 새로운 데이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고도로 발전된 시장이자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스노우플레이크가 진출할 적합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이 가진 모든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한다. (출처=기자간담회 캡처)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이 가진 모든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한다. (출처=기자간담회 캡처)

스노우플레이크의 한국 시장 진출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 빅테크 기업의 독무대와 같았던 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글로벌적으로 스노우플레이크는 시장 점유율을 구글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1분기 8.1%에 불과했던 스노우플레이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16%로 성장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4.7%)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내 업체 입장에선 데이터 관리가 쉬운 플랫폼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현재 많은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전환에는 데이터 관리가 필수다. 각 부서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하나로 취합해야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바꿀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혁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는 디지털전환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데이터 취합을 꼽았다.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되는 인공지능(AI) 분야도 마찬가지다. 머신러닝에서 딥러닝으로 갈수록 학습해야 할 데이터 수는 급증하고 있다. AI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은 회사에서 이용하는 데이터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있어야 한다. 데이터를 알고 있어야 필요한 AI 기능을 개발할 수 있고, 도입할 수 있어서다.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는 어떤 형태의 데이터이든 취합과 관리가 가능하고, 사용자나 데이터의 위치에 상관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면 기업은 관리가 어려웠던 기업 데이터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분석과 관리 등에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은 데이터 관리를 용이하게 해 데이터 분석 등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을 절감해준다. (출처=기자간담회 캡처)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은 데이터 관리를 용이하게 해 데이터 분석 등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을 절감해준다. (출처=기자간담회 캡처)

한국 지사장으로 임명된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기업들은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을 모든 데이터의 단일 소스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자동차, 금융서비스, 제조, 유통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유연성, 동시성 및 안전한 데이터 공유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파트너사로 SK C&C를 소개했다. SK C&C는 '파워드 바이 스노우플레이크(Powered by Snowflak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데이터 클라우드를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기열 SK C&C 디지털 플랫폼부문 총괄은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클라우드와 SK C&C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해 고객사의 데이터 활용을 대폭 강화했다"며 "고객사들은 데이터 접근성을 개선해 경제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로버트슨(Jon Robertson) 스노우플레이크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 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임무는 세상의 데이터를 집결시켜 활용하는 것"이라며 "한국 지사를 통해 한국 기업의 니즈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목표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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