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ON 온라인전시관의 메인홀 모습 (사진=나호정 기자).
시민들이 찾지 않아 하루 종일 썰렁했던 'AICON 온라인전시관'의 메인홀 모습 (사진=나호정 기자).

'광주 AICON 2021'  메타버스 전시관이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용 방법도 번거로워 동시 접속자 20명을 넘기지 못 하는 등 흥행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도입한 메타버스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 내내 동시 접속자는 15명 내외 수준이었다. 관계자 7~8명을 제외하면 일반 이용자는 4~5명 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개막식이 진행될 때도 관람객 수는 변동이 없었다.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광주에 거주하는 김 모씨(31)는 "사업 주관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직원들만 들어와도 50명은 넘겠다"면서 "초라하다 못해 부끄러울 정도의 참여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공간에 접속하는 절차가 까다로워 이용을 주저하게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행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시민들마다 혼란스러웠다는 반응이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의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고사양을 요구하는 전용 프로그램까지 설치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접근이 매우 불편했다는 지적이다.

접속 관람객을 확인해봤지만 10명 남짓이었고 이마저도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일반 관객은 2~3명에 불과했다. (사진=나호정 기자).
AICON 광주 2021 메타버스 전시관 접속 관람객 확인창. 하루 종일 동시 접속자 20명을 넘지 못했다. 이마저도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일반 관객은 4~5명에 불과했다. (사진=나호정 기자).
불편하고 번거로운 플랫폼 설치 프로그램 때문에 접속을 포기한 이용자들도 나왔다. 이용자들은 "PC, 노트북 모두 활용해봤지만 해당 오류가 떠 불편했다"고 불평했다.  (사진=나호정 기자).
불편하고 번거로운 플랫폼 설치 프로그램 때문에 접속을 포기한 이용자들도 나왔다. 이용자들은 "PC, 노트북 모두 활용해봤지만 해당 오류가 떠 불편했다"고 불평했다.  (사진=나호정 기자).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당초 홍보와 달리 접속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위한 '도우미'도 전무했다. 중·장년층 참가자들을 위한 배려가 없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메타버스 전시관에 접속하더라도 볼거리가 부족해 시민들이 가상공간에서 머무르기 힘들었다. 기업·기관들의 부스 상황도 마찬가지다. 

부스 내 관계자들이 상주하지 않아 당초 주최 측이 계획했던 메타버스 공간 내 비즈니스 활동은 볼 수 없었다. 가상공간 속 캐릭터 이름과 직함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행사에 참여한 최 모씨(53)는 "참여자 아바타 위에 이름이 보이지만 알아볼 수 없다"며 "노인과 어린이, 시력이 안좋은 사람들에게 배려가 없는 서비스로 보인다. 혹시 미리 프로그램을 시연해보고 문제점을 못 찾았다면 그 또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고 불평했다. 

전시장에서 비표 역할을 하는 아바타 이름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시민들이 다수였다.  (사진=나호정 기자).
전시장에서 비표 역할을 하는 아바타 이름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시민들이 다수였다.  (사진=나호정 기자).
AICO 광주 2021 개막식현장 좌측 메타버스 개막식, 우측 오프라인 개막식 (사진=나호정 기자).
AICO 광주 2021 개막식현장 좌측 메타버스 개막식, 우측 오프라인 개막식 (사진=나호정 기자).
볼거리·즐길거리가 부족해 메타버스 공간에 오래 머무는 시민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나호정 기자).
볼거리·즐길거리가 부족해 메타버스 공간에 오래 머무는 시민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나호정 기자).

광주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최근 유행하는 메타버스 컨벤션 등 행사들과 내용이나 구성이 유사해 '재탕·삼탕'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주최 측의 준비 부족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 유치기업 대표 A씨는 "사실 AI 관련 행사들이 실체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모두 '전시성'에 가까운 느낌이 있다"며 "시민들이 즐기고 체감하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기획과 전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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