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광역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광주 AICON 2021'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의 소극적인 행사 진행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구아현 기자).
16일 광주광역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광주 AICON 2021'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의 소극적인 행사 진행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구아현 기자).

광주광역시가 수 억원을 들여 개최한 ‘AICON 광주 2021’이 홍보 부족으로 시민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애초 글로벌 AI 컨퍼런스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시민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행사 첫날 16일 행사가 끝나는 17시 기준 온라인 유튜브 생중계 조회 수는 130명에 그쳤다.(16일 21시 30분 현재는 조회수 183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화된 방역조치가 발표되면서 주최 측은 컨퍼런스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지 못해 온라인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광주 컨벤션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컨퍼런스에 대해 묻자 시민들은 '행사 자체를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치평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김순희씨(48)는 “AI 컨퍼런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실생활에 무엇이 도움이 될 지 행사를 참여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가 수억을 들여 처음 개최한 ‘AICON 광주 2021’ 컨퍼런스 유튜브 생중계 조회수. 방송광고와 생중계 영상 모두 처참한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유튜브 채널 캡처).
광주광역시가 수억을 들여 처음 개최한 ‘AICON 광주 2021’ 컨퍼런스 유튜브 생중계 조회수. 방송광고와 생중계 영상 모두 처참한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유튜브 채널 캡처).

통상 지자체 행사의 생중계 영상 송출을 위해 사용되는 외주 제작비는 1,500만 원 수준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AICON 광주 유튜브 클릭 1회 유도 비용으로 약 10만 원 이상이 사용됐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전 세계를 겨냥한 홍보 효과를 위해 마련한 라이브 방송 조회수도 16일 20시 기준 348회밖에 되지 않았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유튜브 채널의 ‘AICON 광주 2021’ 행사 관련 영상 조회 수 또한 모두 180회를 넘지 못했다.

광주광역시가 수억을 들여 처음 개최한 ‘AICON 광주 2021’ 컨퍼런스 개막식과 기조연설이 실시간 생중계된 유튜브 영상에서 시민들의 댓글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외 유명 연사들을 초대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유튜브 채널 캡처).
광주광역시가 수억을 들여 처음 개최한 ‘AICON 광주 2021’ 컨퍼런스 개막식과 기조연설이 실시간 생중계된 유튜브 영상에서 시민들의 댓글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외 유명 연사들을 초대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유튜브 채널 캡처).

실시간 댓글 부분도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개막식이 시작된 2시쯤에는 '응원합니다', '화이팅' 이라는 댓글이 보였지만, 이후에는 행사 관계자가 달아놓은 댓글 밖에 보이지 않았다. 기자가 기조 강연을 듣기 위해 접속한 3시에는 접속자가 15명 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100여 건이 넘지 못한 저조한 조회수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관련 공무원조차도 광주시가 개최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AI 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겠다는 광주시의 의욕과는 달리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소극적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AI 컨퍼런스가 시민들에게 전혀 화제가 되지 못했다. 

광주광역시가 수억을 들여 처음 개최한 ‘AICON 광주 2021’ 컨퍼런스 유튜브 생중계 조회수가 20시 기준 180회로 나타나 시민 홍보 부족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유튜브 채널 캡처).
광주광역시가 수억을 들여 처음 개최한 ‘AICON 광주 2021’ 컨퍼런스 유튜브 생중계 조회수가 20시 기준 180회로 나타나 시민 홍보 부족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유튜브 채널 캡처).

16일 행사 현장의 경우도 관계자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기업 전시관이나 체험을 하는 시민들은 손을 꼽을 정도였다. 한쪽에서는 ‘채용박람회’가 열려 40개의 기업 부스에서 인재들과 만남이 이뤄졌지만, 이는 사전에 매칭된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인공지능사관학교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컨퍼런스 현장에 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홍보가 이뤄졌다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광주 시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에 행사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북구에 사는 오 모씨(32)는 “인공지능에 관해 큰 행사가 열린 지도 몰랐다”면서 “홍보가 전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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