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로 온 기업들 사이에서 인력 부족 비명이 나온 지 꽤 오래됐다.(['AI 중심도시 광주' 이것이 풀어야 할 과제다] ➀“AI 지역인력 없다”) 이에 기업들은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AI 개발자난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AI 교육생들과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보석’ 같은 인재를 키워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
AI 관련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서 기업들은 양보다는 뛰어난 인력들을 배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수한 인력들을 광주에 머무르게 하려면 AI 관련 풍부하고 질 높은 일자리가 뒷받침 돼 줘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따랐다.([광주 AI 성공 KEY] ① 양질의 AI 전문 인력 양성…“양보다는 질, 뛰어난 인재 광주에서 배출해야”)
AI 기업들의 인공지능학습용데이터 구축 사업 선정도 AI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 필요한 단기 일자리 창출이었지만 AI 인력들이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올해 광주광역시에서 AI 데이터 라벨러 '1천명' 배출될 듯")
◆ “AI 인력난 돌파구는 기업-인재 협력 프로젝트”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산업지능화 AI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 AI 기업들과 AI 인재들이 함께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거나 고도화하는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AI 기업들은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얻고, 교육생들은 교육과정에서 취업까지 성공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는 이달 8일 수료식 및 성과 공유회를 열어 7개월간의 AI 핵심 인재 양성 과정을 통해 15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알렸다. 교육생들은 인공지능의 기초부터 파이썬, 머신러닝, 강화학습, 딥러닝 등을 종합적으로 학습한 다음 AI 기업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실력을 키웠다. 프로젝트 과정 중 기업 협력 프로젝트에 총 28개의 팀과 16개의 AI 기업들이 참여했다.([2021 광주 AI 결산] ③ AI 인재 年 150여 명 배출…'AI 중심도시' 정책 조력자 키운다)
기업들의 문제 해결이나 기술, 앱을 함께 개발하며 교육생들은 현장 실무에 대한 역량을 쌓았고, 기업들은 자사의 기술을 고도화 하거나 맞춤형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수료식날 기업 협력 프로젝트 가운데 우수 사례 3팀이 선정됐다. ㈜라젠과 함께한 '하이파이프'팀의 기업 프로젝트가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2팀 가운데 ㈜비에스소프트기업과 함께한 '우리말로하자'팀의 기업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아울러 쌍용소프트웨어, 가민정보시스템, 코그넷나인 등 지역 인공지능 관련 기업 17개 사가 참여한 채용박람회도 열었다. 광주광역시는 이달 말까지 관련 만족도 조사와 수료생들의 취업 여부를 집계할 예정이다.
◆ “AI 기업들, 톡톡 튀는 기술개발과 함께 인재도 얻었다”
최근 15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남구 어반블룩에서 ‘2021 광주일자리창출 혁신성장프로젝트’ 사업의 성과공유회를 개최하고 기업-인재 협력 프로젝트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인트플로우(intFlow), 윈디(Windy), 써니팩토리(Sunny Factory), 엘탑(LTOP), 디자인콤마(Design Comma) 등 우수 기업 5개 사는 AI 인재들과 함께 추진했던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했다.
혁신센터는 올해 광주일자리창출 혁신성장프로젝트 사업 내 ‘산업지능화 전문인력양성 및 기술사용화 프로젝트 지원’ 수행으로 지난 5월부터 3개월 간 ‘AI 산업지능화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는 AI 기업과 교육생이 함께 한 AI 협력 프로젝트였다. 수료생 16명 중 13명이 AI 기업-인재 협력 프로젝트에서 매칭된 기업에 취업이 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나머지 3명도 빅데이터교육, AI융합산업, SW개발 분야에 각각 창업을 했다.
AI 기반 축산 관리 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는 인트플로우는 이번 프로젝트를 AI 인재도 채용하고, AI 소음 제거 기술이 적용된 USB 형태의 마이크로폰 시제품 개발도 완료했다. 전광명 인트플로우 대표는 “그동안 지역 내에서 AI 개발자 구하기 매우 어려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전문 인력도 고용할 수 있었고,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제품도 곧 상용화 될 예정”이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기업들도 자사의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인력 채용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AI 알고리즘을 자동화 공정에 접목해 첨단 스마트 공장의 구축을 도와주는 솔루션 업체인 윈디는 미세 전자 부품 외관 검사를 위한 AI 검사 알고리즘 개발했다. AI‧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개발 업체인 써니팩토리도 AI 기반 의류 매장 키오스크 시스템을 개발해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록, 2021 산단 비엔날레 출품, 제품 납품 등 성과를 냈다.
헬스케어 및 스마트팩토리 IoT 플랫폼 개발 업체인 엘탑은 어떠한 접착 센서나 웨어러블 기기 없이 매트 위에서 숙면을 취하면 수면 정보를 분석해주는 스마트 매트를 개발했다. 이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AI 헬스케어 실증센터에서 설치돼 사용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디자인콤마는 AI 기반 로고 디자인을 할 수 있는 AI 디자인 비서 ‘알로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로고 생성 핵심 3요소인 폰트, 심볼, 컬러 가운데 폰트 데이터 구축을 진행했다. 이 과정으로 고객 기업이 회사명과 로고 사용 방법, 표현하고 싶은 형용사 등을 선택하면 AI가 로고 디자인을 추천하는 서비스 개발을 고도화했다.
◆ 대규모 AI데이터 구축 사업 확보로 ‘광주 일자리 창출’ 기여한 AI 기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 광주 AI 기업들이 성과를 거두면서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AI 인력들을 대거 채용했다. 광주형 AI 일자리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사업 진행을 위한 대규모 단기 일자리 창출이지만 AI 인력들이 경험을 쌓고 성장할 있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것.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사업은 2025년까지 개별 구축하기 어려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1300종을 구축하고 AI 허브(aihub.or.kr)를 통해 개방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일자리 창출이다. 지원예산 1억 원 당 2.4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광주시도 AI 기업들이 선정된 AI 학습용 데이터 사업과 연계한 AI 데이터 라벨러 교육을 실시해 기업에 인력들이 연결 될 수 있도록 뒷받침 했다. 데이터 라벨링 과정은 수집된 텍스트‧음성‧이미지 데이터에 라벨이나 주석을 달아 컴퓨터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이터 전처리 작업이다. 즉,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가공하는 일에 속한다. 누구나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2021년도 데이터 구축 공모사업에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준비한 ㈜광주인공지능센터, ㈜유클리드소프트, ㈜아이엠알, 리치룩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나무기술㈜ 등이 선정되면서 관련 데이터라벨러 일자리가 확 늘어났다. 이에 광주시와 지역 기업들은 올해 3월부터 데이터 라벨러 교육을 시작해 관련 사업 선정에 따른 인력 연계를 진행했다.
아울러 광주 AI 기업 아이트(AIET)도 ㈜브랜드콘텐츠, 축산물품질평가원,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1년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 영상감시 기술을 활용한 한우 신체충실지수 활용 등급 데이터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AI가 1등급 한우 육성 돕는다…아이트, AI 기반 소 신체충실지수 데이터 수집 착수)
특히 ㈜광주인공지능센터 솔트룩스는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2건의 데이터 구축 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폐암 예후·예측 데이터, 한국어 방언 데이터를 구축해 2000여 명이 넘는 단기 인력을 채용했다. 올해에는 ‘한국 도시 3차원 영상 데이터’, ‘차량 상황 내‧외부 데이터’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김정태 광주인공지능센터 법인장은 “사업 당 수백 명의 데이터수집‧가공 인력이 투입됐다”고 말했다.("AI 클라우드 서비스, 광주에서 전국으로 확장 목표"…김정태 솔트룩스 광주인공지능센터 법인장 인터뷰)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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