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오른쪽)과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지난 10월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끝장개발대회(해커톤)'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오른쪽)과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지난 10월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끝장개발대회(해커톤)'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기업 유치, 인프라 조성, 인재 육성은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사업의 3대 핵심 과제다. 이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일찌감치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느꼈고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이끌어가는 AI 인력 양성 기관이다.

광주시는 인공지능사관학교를 필두로 'AI+X' 미래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공지능사관학교가 배출하는 AI 인재는 연간 150여 명에 달한다. 국내 대학에 설립된 인공지능 관련 학과들의 정원이 20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광주시의 인력 수급 기여도는 상당한 셈이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가 AI인재 양성의 요람을 넘어 청년들이 품었던 꿈을 실현하고 성공적인 삶을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기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보고회 및 수료식에 참석해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기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보고회 및 수료식에 참석해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뉴스 빅데이터 해커톤 대회’에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교육생 5명이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뉴스 빅데이터 해커톤 대회’에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교육생 5명이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 한국판 '에꼴 42'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는 지난 2020년 3월 개교한 광주형 AI 교육기관이다. 사관학교는 프랑스 소프트웨어 교육기관인 '에콜 42'(Ecole 42)를 벤치마킹해 설립됐다. 에콜 42는 교수, 교재, 학비가 없는 '3무(無)'로 잘 알려진 제도다. 이에 착안해 시는 수업료를 없애고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시는 지난 2019년 11월 소프트웨어 교육 기관인 '멋쟁이 사자처럼', 광주 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인공지능 사관학교 설립·운영과 관련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시는 행·재정적 지원, 멋쟁이 사자처럼은 실무, 과학기술진흥원은 교육과 숙식 장소 제공 등을 맡게 됐다. 교육생은 나이, 학력, 경력, 국적, 전공 등 구분 없이 선발돼 운영 중이다. 비전공자들도 AI 관련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연 것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6월 15일 오후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교육생 입교식'에 참석해 교육생들에게 생도증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6월 15일 오후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교육생 입교식'에 참석해 교육생들에게 생도증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 강점은 '기업 협력 프로젝트'…촘촘한 교육과정도 '호평'

사관학교에서는 인공지능의 기초부터 파이썬, 머신러닝, 강화학습, 딥러닝 등을 종합적으로 학습한다. 알고리즘에 대한 교육 과정이 촘촘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인공지능사관학교의 특징은 강사와 교육생의 관계다. 전통적인 수직관계를 타파하고 강사와 교육생이 대응한 관계에서 수업을 받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부 수강생들은 후기를 통해 '교육생을 또 다른 융합의 파트너로 여긴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인공지능사관학교는 교육생과 기업 간의 협업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2기 교육생들의 경우 프로젝트 실무 과정 중 기업 협력 프로젝트에 총 28개 팀이 참여했다. 여기에다 16개 인공지능 기업이 참여해 기업의 문제 해결이나 기술, 앱을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교육생들은 현장 실무에 대한 역량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교육생,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수료생들의 우수 프로젝트 및 해커톤 수상작. (사진=유형동 기자).  

◆ 인공지능사관학교 교육생들, 각종 대회서 실력 입증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교육생들은 전국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1기 교육생들의 경우 교육과정 중 앵커밸류 주관 ‘핀테크 인공지능 해커톤 대회’,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뉴스 빅테이터 해커톤 대회’에 출전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예술데이터가 바꾸는 세상 해커톤 대회’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굵직한 대회에서 인공지능사관학교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2월 8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기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공유회 및 수료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2월 8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기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공유회 및 수료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사관학교 2기 교육생들로 이뤄진 '하이파이프'팀은 최근 전국 인공지능 문제해결 아이디어 공모전에 수상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사관학교 2기 교육생들로 이뤄진 '하이파이프'팀은 최근 전국 인공지능 문제해결 아이디어 공모전에 수상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바톤을 이어받은 2기 교육생들의 성과도 빛났다. 교육생들은 사관학교에서 배운 머신러닝과 딥러닝, 웹 개발 등을 기반으로 뉴스빅데이터 해커톤(66.99팀), 전국 인공지능 문제해결 아이디어 공모전(하이파이프팀) 등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교육생들의 성과는 창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개팀(Deep Stage, Got.Y) 총 10명이 인공지능 창업 및 스타트업 기업의 베이스캠프인 광주 인공지능 창업캠프 1호점에 입주하며 창의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과정 참여 기업 및 취업지원위원회 기업(37곳)과 연계한 간담회, AI 기업 취업박람회, 취‧창업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울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8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2기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공유 및 수료식을 가졌다. (사진=유형동 기자).
광주광역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12월 8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2기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성과공유 및 수료식을 가졌다. (사진=유형동 기자).

◆ 교육생 중심 진화 거듭하는 AI 사관학교

지난해 1기를 거쳐 최근 2기 교육과정까지 끝이 났다. 사관학교를 놓고 논란도 몇 차례 있었다. 취업에 성공한 1기 교육생들 가운데 다수가 광주가 아닌 타 시‧도로 떠나갔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광주시는 2기 교육생을 모집하면서 지역 출신을 늘렸다. 광주지역 출신이 120명(66.7%)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며, 광주 이외 지역 60명(33.3%)이었다. 지역 AI 기업의 인력 문제 해결에 귀를 기울였다는 평가다.

이처럼 광주시는 교육회차를 거듭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꾸준히 보완해가고 있다. 당초 광주시는 2기를 준비하면서 교육시수를 160시간 가량 늘렸다. 교육기간을 6개월에서 7개월로 확대했다. 수준별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기업연계 프로젝트를 강화했다. 특히 광주 AI 기업과 연계한 인턴십 과정을 마련했고, 채용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취업지원위원회' 첫 회의에는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을 비롯 광주시 관계자, AI 기업인들이 대거 차여했다. (사진=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취업지원위원회' 첫 회의에는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을 비롯 광주시 관계자, AI 기업인들이 대거 차여했다. (사진=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광주광역시는 지난 4월 13일 시청에서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발전위원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전문인력 양성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AI타임스).
광주광역시는 지난 4월 13일 시청에서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발전위원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전문인력 양성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AI타임스).

광주시는 2기 교육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업지원위원회를 구성했다.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AI 기업들이 매달 수료생들과 만나 교육 초기부터 맞춤형 취업 지원 및 채용 매칭을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인공지능사관학교 교육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겪어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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