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취업률과 지역 연계 취업이 저조한 가운데 광주 AI 기업들은 아직까지 AI 개발자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숙련된 중급 이상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사흘간 광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AICON 광주 2021' 내 채용박람회 현장. (사진=유형동 기자).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취업률과 지역 연계 취업이 저조한 가운데 광주 AI 기업들은 아직까지 AI 개발자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숙련된 중급 이상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사흘간 광주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AICON 광주 2021' 내 채용박람회 현장. (사진=유형동 기자).

광주광역시가 키운 인공지능사관학교(이하 AI사관학교) 취업자 가운데 광주로 유입된 인재보다 타 시‧도로 유출된 인재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수료한 AI사관학교 2기 수료생(157명) 취업자 40명 가운데 광주시민이 타지역으로 취업한 수는 15명이고, 타지역 시민이 광주에 취업한 수는 전남에서 광주로 취업한 수료생 단 1명뿐이다.

모집 당시 1기(5.8 : 1), 2기(3.38 : 1)의 높은 경쟁률에 비해 취업률은 저조한 것도 문제다. AI사관학교 1기는 수료생 155명 가운데 46명이 취업해 29.7%의 취업률을 보였고, 2기는 수료생 157명 가운데 40명이 취업해 25.5%의 취업률을 나타냈다. 1기‧2기 통틀어 취업률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2기 취·창업 현황 2021년 12월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제공, 그래픽=구아현 기자).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2기 취·창업 현황 2021년 12월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제공, 그래픽=구아현 기자).

광주에 둥지를 튼 AI 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 배출한 인재들이 계속해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낮은 취업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광주시는 사관학교 2기 운영에 앞서 기업 37곳 대표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취업지원위원회를 출범시켜 다양한 취업 지원을 논의했다. 하지만 2기 취업률 또한 30%를 못 넘고 있어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수료자 취·창업 현황 2021년 12월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제공, 그래픽=구아현 기자).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수료자 취·창업 현황 2021년 12월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제공, 그래픽=구아현 기자).

광주시에서 확보한 AI사관학교 취‧창업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AI사관학교 2기 수료자 157명 가운데 4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자 40명 가운데 타지역 시민이 광주에 취업한 수는 1명, 광주시민이 타지역으로 취업한 수는 15명, 광주시민이 광주로 취업한 수는 16명, 타지역 시민이 타지역으로 취업한 수는 6명, 비공개가 2명으로 확인됐다.

17명이 광주, 23명이 타지역으로 취업했지만 실상 광주로 유입된 인재는 1명, 유출된 인재는 15명이다. 2기의 취‧창업 현황은 예비창업 6명(3.8%), 창업 준비 3명(1.9%), 취업 40명(25.5%), 대학원 진학 15명(9.6%), 복학 예정 44명(28%), 취업 준비 49명(31.2%)이다.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수료자 취·창업 현황 2021년 12월 기준. (자료=광주시 제공, 재가공=구아현 기자).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1기  수료자 취·창업 현황 2021년 12월 기준. (자료=광주광역시 제공, 그래픽=구아현 기자).

AI사관학교 1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수료자 155명 가운데 46명(29.7%)이 취업했다. 이 가운데 타지역에서 광주로 취업한 수는 5명, 광주에서 타지역으로 취업한 수는 13명, 광주시민이 광주로 취업한 수는 16명, 타지역 거주자가 타지역으로 취업한 수는 11명, 비공개 1명으로 파악됐다.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사업비 예산은 1기 35억 원(국 15, 시 20), 2기 22억 원(국 10.6, 시 11.4)으로 교육생 한 명 당 1기는 1천3백여 만 원, 2기는 1천2백여 만 원이 투입됐다. 또 오는 상반기 모집을 앞두고 있는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는 총 60억 원(국 24, 시 18)의 예산이 투입돼 1인당 교육비도 1천4백여 만 원으로 상향됐다. 이는 평균 1년 대학 등록금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6월 15일 오후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교육생 입교식'에 참석해 문승현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발전위원장, 최현택 인공지능산학연협회장,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 2기 교육생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해 6월 15일 오후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인공지능사관학교 2기 교육생 입교식'에 참석해 문승현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발전위원장, 최현택 인공지능산학연협회장,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 2기 교육생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정부에서는 광주를 국가 AI 혁신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모든 AI 기술 및 서비스 실증 등이 광주에서 주도적으로 이뤄지고 전국으로 뻗어나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AI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와 AI 기반 강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먼저 광주에 기업과 인재가 풍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재 유출과 저조한 취업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광주시의회 김점기 의원(더불어 민주당, 남구2)은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취업·창업 현황을 살펴본 바 취업률과 창업률이 상당히 낮다"며 "지역 인재 유출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사후 관리가 절실히 필요할 것이며, 양질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AI 자격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기 사관학교 지원자는 1기 지원자에 비해 지원율이 줄었다"며 "그 이유로는 사관학교 수료 후 취업·창업률이 저조하고, 외부에서 볼 땐 사관학교가 큰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광주시 인공지능정책과 관계자는 "인공지능사관학교 1·2기에 대한 부족함을 보완해 3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3기에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의 질을 높이고, 선발 과정부터 면담을 강화해 먼저 교육생의 취업 의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133개사와 AI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오는 2024년까지 310개사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광주로 기업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관련기사] [긴급진단 광주 AI사관학교] ⑤ 광 주시, 인공지능사관학교 이렇게 바꿔간다

[관련기사] 애써 키운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학생들 타 지역으로 대거 떠나갔다

[관련기사] "교육기간 늘리고 교육과정 질 높이고"…확 달라진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