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로봇이 공장에서 나란히 작업을 한다면 어떨까?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로 인해 인건비는 상승하고 일손은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로봇의 활용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식품공장에서 인간형 협동로봇을 통해 사람과 로봇이 역할 분담을 하는 새로운 스타일이 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과 함께 일하는 '인간형 협동 로봇'
식품 제조 공정은 지금까지 물체 인식과 작업의 복잡성이 있어 자동화가 매우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다. 때문에 인력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았다. 일본기업 RT코퍼레이션이 만든 인간형 협동로봇 '푸드리'는 신장 150cm, 어깨 폭 40cm로 작은 성인 사이즈의 로봇이다. 딥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AI)비전 시스템으로 재료를 하나씩 도시락 용기 안에 넣는 작업을 한다. 부족한 개체를 인식해 채우는것도 가능하다.
용기나 재료를 알아보고 조명, 색상의 변화에도 대응한다. 친숙하고 낯설지 않은 인간형으로서 사람과 함께 컨베이어 벨트 라인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사람의 움직임에 맞춰 적당한 작업 속도를 가지고 있다. 같이 일을 하던 중에 로봇의 부속품에 손가락이 끼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재료에따라 시간당 700개에서 800개까지 도시락 제작이 가능하다.
식품공장서 인간형 협동 로봇은 어떤 이점 있을까
식품공장에서 일을 하던 인력을 로봇으로 대신하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될 뿐만 아니라 위생관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일을 하면 머리카락과 속눈썹 등의 이물질이나 바이러스, 미생물 오염에 노출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한층 더 요구되고 있는 방역 및 위생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인력 부족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적어진다. 사람의 경우 건강상의 문제 등 개인사로 인해 출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로봇의 경우 전력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고장 등의 원인이 아닌 이상 계속 일을 진행할 수 있다. 사람은 기존에 해오던 반복 작업을 로봇이 도와주면서 최종적으로 확인만 하는 업무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때문에 단순히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편리한 업무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다.
지능이 없던 산업형에서 협동형까지…진화중인 로봇기술
지난 1954년 미국에서 최초로 산업형 로봇이 개발된 이래 현대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산업형 로봇은 최초에 단순·반복 작업에 특화됐지만 가동범위와 세기를 스스로 조절하진 못했다.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사람과는 다른 공간에서 작동시켜 사용해왔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사람이 로봇과 같이 팀을 이뤄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연구되면서 협동 로봇의 개념이 생겨났다. 산업형 로봇과는 달리 협동로봇은 사람과 협력해 제한된 양의 동력을 사용하거나 인간의 작업 환경을 방해하지 않는 등의 형태로 발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AI기술이 융합된 인간형 협동로봇의 등장은 점차적으로 로봇의 활동 영역이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적으로 로봇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농촌 등에서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