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분수대'가 시민들과 계속 커뮤니케이션 하며 통시성을 가진 작품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가 '빛의 분수대'로 다시 태어났다. 빛의 분수대는 1980년 5월 민주화대성회 당시 군중이 손에 들었던 횃불을 미디어아트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횃불을 끊임없이 타오르는 '빛불'로 재해석해 자유,평화,인권 정신을 구현한다.
유재헌 감독은 5·18민주광장의 역사성의 내용을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에 관한 작품들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BTS, 싸이 등 K-POP 스타들의 대형 콘서트부터 평창올림픽 등 국가 행사까지 굵직한 무대를 연출해 온 '빛의 분수대' 총괄 아트디렉터 유재헌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빛의 분수대' 제작에 있어 맡은 역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빛의 분수대’ 사업에서 메인 작품인 시그니처 1의 작품을 기획부터 제작, 전체 사업의 총감독을 맡았다.
Q . K-POP 스타들의 대형 콘서트부터 평창올림픽 등 국가 행사까지 굵직한 무대 연출 및 미디어 아트를 진행하셨습니다. 광주에서 진행되는 '빛의 분수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따로 있습니까.
5.18 민주광장에서 있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불씨가 되었던 역사들을 알고는 있었지만 수년 전에 실제 공간을 보면서 과거로 타임슬립 되는 전율을 느꼈다. 과거에서 현재를 통해서 미래로 연결될 수 있는 통시적이고 동시대성을 가진 가장 현대적인 작품을 구현해 보고 싶었다.
Q . 이번 프로젝트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기획했는지요.
공공미술 작품은 장소성이 만들어내는 내러티브(Narrative)를 작품에 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러한 당위성만이 작품이 그 장소에 존재할 수 있는 힘을 만들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5.18민주광장의 역사성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현재와 미래에 관한 작품들로 기획을 하고 싶었다.
Q .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한다면요.
본 사업은 5.18민주광장 분수대가 가지고 있는 장소적 역사성을 담은 메인 작품인 시그니처 1,2,3과 다양한 시즈널 기획 작품들이 준비됐다. 시그니처1은 '빛의 분수대' 라는 작품이고 1980년 당시, 횃불을 들고 분수대 광장으로 모였던 광주 시민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 기존 분수대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거대한 키네틱 구조물과 워터스크린이 어우러진 새로운 멀티미디어 작품이다.
시그니처2는 영국의 유니버셜 에브리싱이 작업한 ‘A Bright Future'이다. 광주를 상징하는 자연물과 오브제로 구성된 캐릭터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걸어 나가는 희망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시그니처3은 하버드대 교수이자 민주, 인권을 주제로 많은 세계적인 작품을 진행해온 크지슈토프 보디츠코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분들의 증언들을 기반으로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Q .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제작 과정이 매우 복잡했고 다양한 국내, 국외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하는 것이 즐거움이기도 했지만 어려운 점이기도 했다. 본 프로젝트는 진행 기간이 몇 년은 되는 듯한 기분이다. 오랜 기간 동안 어려운 과정들을 겪으면서 오픈하게 된 작품을 보고 있으면 함께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함께 한마음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 구현 과정 상 어려웠던 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의 야외에서 이러한 거대한 키네틱 미디어 작품을 진행한다는 것은 시도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었다. 사적지이기 때문에 발생되는 설치상의 제한된 상황도 너무도 많았고 특히 9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횃불 키네틱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는 것이었기에 수많은 물리 시뮬레이션과 현장 테스트를 통해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구현됐다.
Q . ’빛의 분수대‘가 광주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수 있을지요.
‘빛의 분수대’는 현재의 시민들의 삶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 현재성을 가지는 작품만이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통시성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Q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본 작품은 바라보는 작품을 넘어 경험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봐야 가장 큰 감흥을 받을 수 있는 실감미디어적인 작품이다. 많은 분들께서 방문해 주시고 행복한 기억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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