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즐기는 놀이 문화로서 버추얼 휴먼이 더욱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에 힘쓰겠습니다.
실제 사람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사실감이 뛰어난 가상인간(버추얼 휴먼)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업들은 '색다른 가상인간 만들기'에 경쟁이 뜨겁다. 이제 버추얼 휴먼도 '통통 튀는 매력'을 가져야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 앞서 버추얼 휴먼 유튜버 '루이'를 제작한 디오비스튜디오는 최근 두번째 가상인간을 '아일라'를 선보였다. 디오비스튜디오가 야심차게 내놓은 버추얼 휴먼 '아일라'의 포지션은 조금 독특하다. 기존의 버추얼 휴먼들이 실재하는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한 페르소나 였다면 아일라'는 '인간'이 아닌 설정이다. 새로운 버추얼 휴먼을 선보인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에게 '아일라'의 탄생비화를 들어봤다.
Q. 먼저 기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가상얼굴로 버추얼 휴먼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실제 사람의 얼굴과 구별이 어려운 가상얼굴을 만들어 루이, 아일라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페르소나를 만들고 그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여행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Q2. '아일라'라는 이름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일라라는 이름은 섬(island)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컨셉의 버추얼 휴먼인 만큼 정체성에서 기원한 이름을 붙여줬다. 영어 이름으로는 Aila라고 표기한다. 처음에는 isla였는데 다르게 해석될 우려가 많아 바꿨다.
Q. 기존 버추얼 휴먼과는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다는데, 아일라의 컨셉 설명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선 밝히고 싶은 점은 아일라의 컨셉은 ‘여신’이 아니다. 네티즌들이 금방 알아차리실 거라고 믿지만 저희가 아일라의 정체를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보니 사람들이 아일라의 사진을 보고 '여신'으로 추정한 것 같다. 아일라의 컨셉은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보시면 누구나 바로 알아차리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머무르는 일상 공간이 좀 특별하기 때문이다. 아일라는 본인의 고향인 그 특별한 곳에서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으로 올 수 있지만 늘 약속된 시간만큼만 머무를 수 있다. 인간을 좋아하고 어울리고 싶어 하지만 늘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을 애타하고 아쉬워한다. 지금은 다행히 거리두기가 풀리고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언택트 상황이 길어질 때 많은 사람들이 느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또 하나의 모티브가 됐다. 그녀의 정체와 스토리텔링은 네티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앞장서서 밝히지 않기로 한 점 이해 부탁드린다.
Q. 제작 배경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아일라는 셀럽, 인플루언서, 모델과 같은 페르소나와는 기획의도 자체가 다르다. 기존의 많은 버추얼 휴먼들은 기술 기업들이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존재,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연예인이나 메가 인플루언서처럼 인기를 높여서 광고 수익을 거둬들이고자 하는 엔터 사업의 의도가 있다. 우리의 접근 방식은 조금 다르다. 물론 기업이니 돈은 벌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버추얼 휴먼을 놀이로 보고 있다. 디지털 부캐 놀이,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상업적인 버추얼 휴먼을 찍어내는 시장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인 대중들은 어떻게 느낄까 하는 우려도 됐다. 그래서 좀 더 재미있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오랜 설화를 오마주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아일라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Q. 제작하는 데 얼마나 걸렸습니까? 제작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기획부터 인스타그램 론칭까지는 약 3개월가량 걸렸다. 설화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역사 왜곡이나 역사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관점에 대한 검토를 먼저 해야 했다. 어떤 콘텐츠로 첫 선을 보일까에 대한 내부 논의도 굉장히 치열했다. 결국 인스타그램에서는 아일라의 정체를 유추할 수 있는 멋진 컨셉 사진들을 먼저 보여드리고 유튜브를 통해서는 싱글 음원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루이처럼 유튜브 커버 가수의 컨셉은 아니지만 '노래'와 '목소리'가 아일라의 스토리텔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3개월 만에 노래와 뮤직비디오도 만들었다. 루이커버리 채널에서 커버 영상은 많이 제작했지만 오리지널 곡은 처음 작업하는 거여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뮤직비디오도 빠듯한 일정에 저희 콘텐츠팀 동료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덕분에 멋진 음악과 청량감 있는 뮤직비디오가 완성 단계에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Q. 로지와 김래아처럼 구체적인 세계관이 있습니까?
마치 스무 고개처럼 아일라의 정체를 계속 숨기는 것 같아서 몇 가지 키워드로 말씀드리고자 한다. '바다', '목소리', '그리움'이다. 아일라는 여러 나라의 설화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존재다. 그녀의 구체적인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Q. '아일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일라의 가장 큰 매력은 '순수함'이다. 일단 인간 세상을 잘 모른다. 그리고 인간의 외모와 목소리,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동경한다. 해맑고 티없는 모습이 어리바리 해보이기도 하지만 인간 세상에 나들이 올 때마다 신나서 마냥 웃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기분 좋게 느껴질 것이다.
Q. AI 챗봇 ‘이루다’처럼 인터뷰도 할 수 있나요?
인터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이루다'만큼 우리 말을 잘 할지는 잘 모르겠다.
Q. 아일라와 디오비스튜디오의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다면요?
아일라는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곧 공개할 뮤직비디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디오비스튜디오는 가상얼굴을 만드는 인공지능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 기술뿐만 아니라 대중이 즐기는 놀이 문화로서 버추얼 휴먼이 더욱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올해에는 아일라와 같은 저희 회사의 자체 버추얼 휴먼뿐만 아니라 고객사를 위한 버추얼 휴먼 콘텐츠 제작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말씀이 있으신가요.
'아일라'와 '루이'는 머지않아 인류가 디지털 세상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질 때 바로 여러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것과 같다. 다양한 매력의 버추얼 휴먼들이 가득한 재미있는 디지털 세상을 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저희 아일라와 루이, 디오비스튜디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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