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포럼 전경
22~24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포럼 전경

인공지능(AI)이 교육의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초중고 AI 교육 플랫폼은 '연령대에 필요한 맞춤형 AI 학습'으로 일제히 진화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포럼’에는 AI를 활용한 각종 교육 플랫폼이 등장했다. 초중고 교육 플랫폼에는 대부분 AI가 탑재돼 있었다.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한 자격증 추천 플랫폼까지, 상당수 업체들은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우선 초등생 교육 플랫폼은 AI를 이용한 교과서를 메타버스에서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된 것이 눈에 띄었다. 집중력이 약한 초등생을 위해 몰입감 있는 방향으로 맞춰 발전했다.

"초등 영어 교과서를 메타버스로 옮겼어요"

디엔소프트가 만든 영어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알공' 
디엔소프트가 만든 영어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알공' 

영어 교과서를 메타버스에서 재밌게 배우는 ‘알공’이 대표적이다. 에듀테크 기업 디엔소프트(대표 김성수)가 개발했다. 기존 초등 교육 플랫폼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 내용과 연결할 수 없었다. 메타버스 자체 콘텐츠로만 학습해서 교과서 내용과는 다를 수밖에 없어서다.

알공은 학교 영어 교과서를 메타버스에서 수업하는 플랫폼이다. 반 전체가 메타버스 안에서 영어 학습이 가능하다. 영어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학습이 가능하다. 주로 미션을 수행하거나 메타버스에 거주하는 'AI원주민'과 챗봇 대화를 통해 단어·문장을 학습한다. 관계자는 "게임이나 AI 챗봇 콘텐츠 모두 영어 교과서 내용 기반으로 작동한다"며 "학생들은 지루함 없이 영어 교과서 내용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입 면접, AI로 준비하세요"

앞으로 고등학생들은 AI로 대입 면접을 맞춤형으로 준비할 수 있다. 무하유의 부스 사진
앞으로 고등학생들은 AI로 대입 면접을 맞춤형으로 준비할 수 있다. 무하유의 부스 사진

중고생은 초등생보다 비교적 학업에 열중하는 시기다. 이에 맞게 AI가 학생 실력을 파악해 약점까지 보완해 준다. 교과목뿐 아니라 최근 중요성이 커진 입시 면접까지 맞춤형으로 돕는다. 

대입 면접 솔루션 중 ‘몬스터 T’는 자연어처리 AI 기업 무하유(대표 신동호)가 개발했다. 수험생이 학교생활기록부만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이해·분석해 실제 면접에 나올법한 문제로 연습할 수 있다. 

몬스터 T는 면접 특화 '음성인식(Speech-to-Text)' 기술을 탑재했다. 수험생 답변을 텍스트로 변환해 평가한다. 정확도는 약 94%다. 면접 결과는 리포트 형식으로 한눈에 보여준다. 학생은 결과를 통해 전체 응시자를 기준으로 ‘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지원자 답변 중 입학사정관이 주목할 만한 문장이나 구절도 알려준다. 학생 강점과 약점까지 맞춤형으로 분석한다. 문항별로 면접 연습 영상을 다시 볼 수도 있어 시선처리, 표정·억양 변화, 음성 휴지기 등을 확인해 무의식적으로 갖던 면접에 안 좋은 습관·태도까지 종합적으로 개선하도록 돕는다.

대학들은 내년 대입부터 면접을 시작하거나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대입제도 공정성을 위해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없앤다고 발표했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항목도 줄인다. 몬스터 T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맞춤형 면접 연습 솔루션으로 유용한 셈이다.

"중고등 수학 실력, AI가 수준 파악해 보완해요"

테크빌교육의 '매쓰홀릭' 서비스 화면
테크빌교육의 '매쓰홀릭' 서비스 화면

학생이 수학 30문제만 풀면, AI가 수준별 맞춤 문제를 제공하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매쓰홀릭’이 주인공이다.

매쓰홀릭 AI는 학생 현재 학습상태나 예상 점수를 파악할 수 있다. 학생이 설정한 목표 점수에 도달할 수 있는 최적 학습 경로까지 제안한다. 

관계자는 “중고등 한 학기 과정별 필수 문제 유형이 평균 800개 정도”라며 “이중 학생이 보완해야 할 유형을 AI가 찾아 문제를 맞춤형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학생은 해당 문제만으로 연습하면 된다. 관계자는 “매쓰홀릭 AI에는 하루에 120만개가 넘는 수학 학습 데이터가 투입된다”며 “지금까지 총 20억개 규모로 된 데이터가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플랫폼으로는 프리월린(대표 권기성)이 만든 '매쓰플랫'이 있다. AI 빅데이터로 학생 개별 실력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생별 취약 유형을 파악하거나 오답 학습을 관리한다. 특히 유사 문제 매칭을 통해 무제한 오답관리가 가능하다. 

AI가 취업에 필요한 맞춤 자격증 알려주는 자격증넷
AI가 취업에 필요한 맞춤 자격증 알려주는 자격증넷

이 외에도 AI가 자격증을 맞춤형으로 알려주는 솔루션이 등장했다. 나인커뮤니케이션(공동대표 구민회·유영재)가 출시한 '자격증넷'이다. 100만건 넘는 빅데이터로 사용자에게 맞는 자격증을 추천한다.

사용자는 성별, 나이, 보유·희망자격증만 입력하면 맞춤형 AI 검사 솔루션이 이에 적합한 자격증을 찾아준다. 해당 알고리즘은 원하는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이 가진 직업까지 순위별로 알려준다. 

관계자는 "자격증 상세정보도 제공한다"며 "국내외 1400개가 넘는 자격증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두드러진 트렌드였던 미니게임을 앞세운 유아용 교육 플랫폼은 올해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여개가 넘던 관련 기업이 올해는 두들러, 아트플레이, 북커키즈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신 차별화된 AI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의 비중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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