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의 묵인이나 논란 자체를 노린 딥페이크 광고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최근 문제가 된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러시아 통신사의 광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타트업 광고, 톰 크루즈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대화 장면이 등장하는 광고 등이 모두 허락받지 않은 딥페이크 광고라고 소개했다.
딥페이크 특히 리벤지 포르노의 딥페이크는 미국에서 법으로 금지됐지만, 광고의 경우에는 법적인 '회색지대'가 생긴다고 WSJ은 지적했다.
실제 이들 업체는 비상업적이며 교육적이고 풍자적인 목적으로 제작했으며 해당 인물이 실제 등장하지 않았음을 미리 고지하는 패러디의 경우에는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일론 머스크 광고를 만든 리알파테크와 톰 크루즈를 합성한 페이퍼 스페이스라는 회사는 모두 변호사에게 비디오를 검토하게 했으며, 묘사된 유명인이 실제로 회사의 제품을 보증하지 않았거나 비디오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시청자들이 이해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페이퍼 스페이스는 딥페이크 비디오를 원래 자체 웹사이트에만 게시했으며 사용자에게 딥페이크 기술을 교육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리알파테크는 지난해에도 일론 머스크가 등장하는 딥페이크 비디오를 만들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 정도의 유명인이 스타트업을 고소할 가능성이 낮고 회사는 충분히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테슬라는 이번 비디오에 대해 아무 논평도 남기지 않았다.
법률회사인 그린버그 글러스커의 아론 모스는 "많은 회사들이 의도적으로 유명인을 대상으로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며 이런 회사들을 모두 추적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에 일론 머스크의 비디오를 제작한 슬랙 쉑 필름즈의 데인 빅스 CEO는 기업이 교육용이나 커뮤니케이션용, 파티용 등으로 유명인 딥페이크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와 실무자들은 딥페이크 기술이 광고에서 점점 더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딥페이크 제작이 쉽기 때문에 브랜드와 대행사가 더 많은 콘텐츠를 더 빠르게 제작하는 동시에 제작 비용을 엄청나게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루스 윌리스 광고를 제작한 딥케이크 측은 "6개월 동안 여러 감독과 작업하며 디지털 브루스 윌리스가 등장하는 완전히 다른 컨셉트의 비디오 10개를 제작했다"며 "실제 배우라면 이런 작업량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