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디제이(대표 정우주)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CES 2023'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오는 1월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의 관계자들과 참관자들에게 서비스를 선보인다.
수상을 안겨준 제품은 대표 서비스인 '인디제이 플레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인디제이 플레이는 사용자 상황과 감정에 맞춰 다양한 곡을 듣게 해준다.
인디제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튜브를 비롯한 다른 플랫폼들이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용자 취향을 선별해 음악을 제시하는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CES에서 이처럼 상황·감정인지 인공지능 앱 서비스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에서 AI 앱 서비스로는 드물게 5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와 앱스토어 1위를 달성한 기록도 있다.
상황·감정을 자동 분석해 3D모델링 기법 AI 추천 시스템으로 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 등 TPO 전략을 음악플랫폼에 적용해준다. 기분·날씨·행동 등 2만가지 이상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취향을 분석, 사용자에게 음악 리스트를 제공한다.
앱에 처음 접속하면 지금 내 기분을 알려주는 10가지 이모티콘이 가장 먼저 뜬다. 처음 접속할 때는 감정을 표현해 알려주고, GPS로 날씨와 위치도 선택할 수 있다. 이 기록이 꾸준히 쌓이면 AI는 이용자가 여행을 하는지, 산책 중인지에 대한 패턴까지 자동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데에는 정우주 대표의 다양한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정 대표는 컴퓨터로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만드는 것이 취미였다. 직장인 생활을 하던 중 인디밴드를 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독점적 구조를 발견했다. 훌륭한 뮤지션들이 음반조차 내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던 상황을 지켜봐 왔다. 불공정한 음악 추천 시스템과 음원 수익 배분 과정이 문제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직접 개선해보고자 만든 것이다.
정 대표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존 콘텐츠 중심으로 유사성을 판별하기 때문에 선곡 만족도가 떨어진다"며 "사용자 반응에 개별 상황이나 감정에 따른 변화가 개입된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생활 밀착형 데이터를 기반한 음악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 계기다. 따라서 2019년 2월에 회사를 설립한 뒤 인디제이 플레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인디제이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과 라벨링에 대한 시험 인증 결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다. ‘추천 아이템 중 사용자가 관심 있는 아이템의 비율’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정확도 약 72%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이라 평가받은 미국 판도라의 58%를 웃돈다.
그 결과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국 시장에서 530만달러(약 70억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 폭넓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했다. 또 미국 헤드셋 제조사와 스마트 헤드셋 개발을 논의 중이다. 자동차 업계 BMW, 테슬라와도 함께 기술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3년에는 중소기업벤처부와 전남대학교 병원 등 공공기관과 병원에 레퍼런스 중심의 솔루션을 도입, 2024년 이후에는 산업용 AI 솔루션을 확대할 전망이다.
인디제이는 여기에 발맞춰 새로운 음악 생태계를 제시할 예정이다. AR기반 팬덤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고, 팬아트와 NFT 아이템을 전시하면서 ‘덕질’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사적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 오늘날 소비자들이 수동적으로 음악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악으로 놀이·소통하며 능동적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과 메타버스 테크놀로지가 결합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목표다.
자체 원천 기술을 활용한 장기 성장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AI로 음원을 파악하고 분류해 사용자 상황에 가장 적합한 음악을 도출하는 기술은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업에 적용해 활용할 수 있다.
이미 AI 기술과 연구 역량을 이용해 개별 사업체에 솔루션을 개발·제공해왔다. 사업에 적용 가능한 전문 기술 분야는 ▲데이터 컨설팅 ▲클라우드 소싱과 웹 크롤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분석 라벨링 등이다. 신규 데이터 수집 전략을 세우고 데이터 구조나 분류 체계를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맞춤형 데이터 가공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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