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일 뉴스룸을 통해 '삼성리서치가 주목한 2022 테크 트렌드'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일 뉴스룸을 통해 '삼성리서치가 주목한 2022 테크 트렌드'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선행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가 홈페이지의 뉴스룸을 통해 올해 주목한 테크 트렌드를 20일 공개했다. 

삼성이 실제 매달렸거나 관심있게 지켜본 기술들로, 여기에는 6G, 인공지능(AI), 로봇, 카메라 기술 차별화, 소프트웨어 혁신, 헬스케어, 차세대 방송 표준 등 7개의 기술이 포함됐다.

■ 일상을 바꿀 6G
삼성전자는 6G가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지능, 초공간화 특성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세대 통신 기술과 달리 6G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내재화될 예정이라는 것. 

삼성리서치는 이로 인해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봤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6G 통신을 통하면 5000억개에 이르는 기기가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며 "우리 주변의 차량, 가전제품, 빌딩 등이 엄청 빠른 속도의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습을 지금껏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통신 네트워크가 AI와 결합하면 성능이 크게 개선되고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6G 시대가 도래하면 소외되는 사람 없이 누구나 서로 연결된 ‘초실감’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AI 윤리·설명가능한 AI
AI와 관련한 삼성리서치의 연구 비전도 등장했다. 이주형 상무는 "초거대 AI 모델을 통해 AI 기술이 사람의 능력을 보완하고 증강시킬 것"이라며 "이런 AI가 점점 범용화되면 다양한 사회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저작권 이슈나 AI의 신뢰성, 투명성과 같은 윤리적 책임도 더 깊게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의 가능성과 한계를 잘 이해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초거대 AI 모델 학습 방법 ▲초거대 AI 생성 결과물의 안전성·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고도화 연구 ▲사람이 AI 결정 사항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설명 가능한 AI' 등의 연구 등이 동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은 매년 AI 포럼을 통해 최신 기술을 지속 공유하고 기술 논의의 장을 구축, 글로벌 협력의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 로봇 운영 체제
삼성리서치는 지난 5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논문을 게재했다. 스티븐 매켄스키 삼성리서치 연구원이 내놓은 ‘로봇 운영 체제(ROS) 2: 디자인, 설계, 사용성 연구’를 통해 ROS2 오픈 소스의 설계와 최신 기술 개발 현황, 그리고 ROS2가 적용된 지상·해상·공중의 다양한 실제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2023년 11월 발사를 목표로 진행 중인 달 탐사선 로봇 프로젝트 ‘바이퍼’ 사례도 담았다. 시뮬레이션, 동작 여부, 지상 인지 기술 등 로봇 분야의 미들웨어 소프트웨어인 ROS2 오픈 소스 기술을 종합적으로 정리, 로봇 개발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문가급 촬영 가능한 스마트폰 카메라
삼성은 혁신적인 카메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로우 포맷을 지원하는 새로운 카메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의 경험을 살피고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전문가용 앱인 '엑스퍼트 로우'의 지속적 성능 개선을 통해 누구나 프로급 카메라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엑스퍼트 로우 앱은 갤럭시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소프트웨어 중요…'타이젠' 개발 지속
삼성전자는 2014년 웨어러블 제품인 ‘삼성 기어 2’에 최초로 타이젠을 탑재했다. 2015년에는 TV에 적용, 스마트 TV의 기준을 제시했다. 타이젠 개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정진민 삼성리서치 플랫폼팀 상무는 "삼성전자의 기기를 차별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타이젠이 꼭 필요했다"며 "초기 개발 과정에는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앞으로도 타이젠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상무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타이젠이 탑재돼, 여러 기기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며 메타버스와 같은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리서치는 다중 기기 경험 연동 기술, 모듈러 AI 등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 헬스케어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와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미국 헬스케어 전문기업 카이저 퍼머넌트와 재택 심장 재활 프로그램인 ‘삼성 하트와이즈’ 프로젝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환자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해 집에서 심장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0년 CES 키노트에서도 소개됐다.

올해 8월 미국의학협회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전통적인 재활 센터 기반 접근법과 비교했을 때 하트와이즈로 재택 재활을 시행한 환자들의 재입원율이 더 낮게 나타나 그 효과를 입증했다.

■ 차세대 방송 표준 기술
임영권 삼성리서치 연구원이 미국텔레비전규격위원회(ATSC)의 최고 기술상인 '버나드 레크너상'을 수상했다. 임 연구원은 ATSC 산하 프로토콜 운영 전문가 그룹 S33이 설립됐을 때부터 의장을 역임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전송 기술인 MPEG, MMT 등을 개발·제안해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인 ‘ATSC 3.0’ 기술 개발에 기여했다. 이 방송 표준 규격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브라질과 자메이카에서는 차세대 방송 표준으로 채택됐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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