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레벨을 국제표준(ISO)에 맞춰 운전자와 운전자동화 시스템 역할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하는 국가 표준이 마련됐다.
차선 변경 시 손발을 떼더라도 눈으로는 운전환경을 주시해야하면 레벨2(부분운전자동화), 눈도 뗄수 있지만 시스템이 개입을 요청하면 운전자가 운전을 해야하면 레벨3(조건부 운전자동화)에 해당한다.
레벨4(고도 운전자동화)가 되려면 운전자 개입없이 시스템이 알아서 비상 시에 대처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레벨5(완전 운전자동화)는 모든 도로조건과 환경에서 시스템이 항상 자율주행을 담당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은 자율주행차의 용어와 개념을 이같이 정리하고 자율주행 레벨 분류기준을 정의하는 표준안 개발을 완료, 오는 25일 국가표준(KS)으로 제정·고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에서 레벨 분류는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을 주로 인용해왔으나, 이번 KS 제정으로 자율차 관련 국가∙지자체 실증사업 및 산업계에 명확한 자율주행 레벨 분류기준을 제공하게 됐다.
또 국표원은 자율차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표원은 2021년 2월부터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 안에 레벨 국가표준 작업반을 구성,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표준 개발을 추진해 왔다.
제정되는 KS표준은 국제표준(ISO)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차량의 사용자와 운전자동화시스템의 역할에 따라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분류한다.
이외에도 KS표준은 운전자동화, 운전자보조, 운전전환요구 등 자율주행 관련 주요 용어를 정의하고, 자율주행 기능으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오토노머스(Autonomous)', '무인(Unmanned)' 등 용어는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국표원은 19일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자율차 레벨 KS표준을 설명하고, 산학연 등 전문가들과 함께 레벨 표준의 비즈니스 활용방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이날 윤영상 현대해상 상무는 자율차 레벨에 따른 보험체계 개편방안, 박일석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는 자율차 레벨의 모빌리티 서비스 적용, 송희정 티맵모빌리티 부장은 차량 정밀지도 적용 방안을 발표했다.
국표원은 자율주행 레벨 KS표준 제정을 통해 자동차 및 부품, 통신, 법률, 보험, 도로 인프라, 교통물류 등 관련 산업에서 사용되는 레벨과 용어를 통일함으로써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혼동을 최소화하고 후방 산업 비즈니스 확산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관련 부처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 활성화의 열쇠가 되는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과 라이다∙레이다∙카메라 등 핵심부품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자율차 표준화 포럼 등 산학연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자율차 상용화를 위한 핵심 표준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며 “표준화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