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본문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사진=셔터스톡) 
사진은 본문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사진=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생성 인공지능(AI)을 검색에 도입한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새로운 문제가 떠올랐다. '유료화' 문제다. 검색 경쟁에 새로 합류하는 후발 주자들은 속속 유료화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유닷컴은 15일(현지시간) CAL이라는 독자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챗봇 '유챗'에 멀티 모달 기능을 추가한 기능을 검색에 도입한다고 발표하며 유료 서비스에 대해 언급했다.

리차드 소저 유닷컴 설립자는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올해는 수익화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경로를 모색할 것”이라며 "사용자가 일주일에 몇 달러의 유료 구독 서비스를 통해 챗봇을 이용해 글 작성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광고는 물론 브라우저 확장 기능을 통해 타사의 앱 서비스로 주식 차트 같은 고급 정보를 보여주는 방안도 언급했다. 타사의 유료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쉐어하는 방법이다.

유닷컴은 2020년 말 회사 설립 당시부터 '안티 구글'을 모토로 내세운 기업이다. 구글은 폐쇄적이며 진정한 목표가 광고라고 비난하며, 이와는 다른 모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LLM 기반 생성 AI 서비스는 알려진 대로 기존 검색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추론을 위한 슈퍼컴퓨팅 비용과 전력 소비 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분석 업체 아크인베스트에 따르면 AI의 머신러닝에 들어가는 비용은 해마다 70%씩 줄어드는 추세다. 2030년에는 거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초기 몇 년간은 여전히 큰돈이 들어간다는 말이며, 이 때문에 구글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똑같이 광고를 도입해도 구글처럼 돈을 벌기 어려운 검색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유료 서비스로 초기 운영 부담을 줄이고 유저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틀 전 역시 생성 AI를 이용한 검색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니바도 마찬가지다. 니바 역시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사용하는 데,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2021년 6월부터 유료 모델을 도입했다. 

구글처럼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를 아예 실시하지 않는 대신 일부 제한된 기능을 갖춘 무료 기본 버전과 월 4.95달러(약 6350원)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버전을 제공한다.

생성 AI를 이용한 검색은 비용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이 때문에 초거대 AI를 개발한 스타트업이 빅 테크와 손을 잡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검색 후발 주자뿐 아니라 구글이나 MS을 비롯해 국내외 LLM 모델 활용 기업에는 공통적인 문제다. 

실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일 컨퍼런스 콜에서 "자체 개발한 코GPT를 서비스에 도입하겠다"며 "현재 초거대 AI 모델은 풍부한 자본과 기술력을 지닌 글로벌 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저비용·고효율의 맞춤형 서비스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MS와 구글은 아직 챗봇 검색 정식 서비스 일정이나 내용 등을 밝히지 않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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