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이 검색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 '챗GPT'를 검색에 이용해보니 거짓된 결과를 내놓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비난이 이어진데 이어 구글 전체 직원회의에서도 '바드'는 검색용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CNBC는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구글 전체 직원회의에서 '바드'를 검색에 적용하려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잭 크로치크 제품 책임자가 "이용자가 챗봇을 검색처럼 사용하는 것을 막을수는 없지만 '바드'는 검색용이 아니다"면서 "검색에 사용하려는 경향을 수용하기 위해 '서치잇(Search it)'과 '다른 답변 보기'와 같은 보조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3일 보도했다.
크로치크는 바드를 '검색과 협업하는 AI 서비스'라면서 검색 과정에서 이용자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창의적인 동반자’로 규정했다.
그가 언급한 보조기능은 '바드'가 내놓은 답변을 검색에 활용하거나 다른 내용이 담긴 답변을 제시해 사실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보인다. AI 챗봇을 검색과 직접 결합하는 대신 별도의 기능으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구글은 지난달 AI 챗봇 '바드' 출시를 예고할 당시에는 검색과 결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검색을 시작으로 여러 제품과 서비스에 AI 챗봇 ‘람다’나 대형언어모델 ‘팜’, 음악 생성 도구 ‘뮤지컬엠’과 같은 최신 AI기술을 결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바드는 람다의 경량 버전이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검색엔진 '빙'과 결합한 것처럼 구글도 검색에 바드를 결합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다.
지난달 8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검색 책임자인 프라바카르 라그하반이 바드를 이용한 검색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바드가 치명적인 오답을 내놓는 바람에 낭패를 겪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7%나 떨어졌다.
이후 구글은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검색과 AI 챗봇을 결합하는 방안을 실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순다르 피차이 CED가 모든 직원들에게 바드의 답변을 사실에 근거해 수정하도록 지시했다거나 구글이 바드를 통합한 검색 페이지 디자인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구글 경영진은 MS처럼 검색과 AI 챗봇을 결합할 경우 구글 검색의 강점인 정확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AI 챗봇은 대화형이라 질문에 반드시 답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없는 사실도 꾸며내 그럴 듯하게 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MS가 빙에 챗GPT를 직접 결합한 결과 챗봇이 잘못된 답변을 제출하는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CEO도 2일 회의에서 "바드가 실험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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