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력과 자동차,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 분야의 핵심 기술개발에 3.2조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16일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투자 전략회의'를 열어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대규모 연구 개발(R&D) 투자 촉진에 나서기로 하고,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3대 유망 반드체 기술 분야로 전력반도체와 차량반도체, AI반도체 등 3분야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중 전력반도체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4420억원을 투자, 모듈·IC·소재·소자 등의 전주기 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한다. 이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2025년부터 2031년까지 6653억원을 지원할 차량반도체 분야는 프로세서와 센서 등 6대 기술을 개발·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올 하반기부터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AI반도체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입, 설계 및 제조, AI용 메모리 등을 지원한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극저전력·고성능 AI반도체 데이터센터 실증 위한 ‘K-클라우드’ 사업도 1조원 지원 여부를 추가 결정한다.
더불어 산업부는 R&D로 개발한 제품의 상용화까지 지원하는 설계·성능 검증 플랫폼 구축도 검토한다.
또 수요 대기업과 팹리스 간 구매 조건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자동차·가전·전력 등 분야에서 글로벌 대기업·공기업과 팹리스가 계획 수립부터 구매 조건부로 반도체를 개발하는 대규모 수요연계 프로젝트를 신규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LX세미콘, 지니틱스, 라온텍, FST, KC Tech, 무역협회, KOTRA, 반도체산업협회, 팹리스산업협회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발표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함께 무역협회의 '반도체 수출 현황 및 전망'과 KOTRA의 '반도체 기업을 위한 수출 지원프로젝트'도 발표됐다.
산업부는 "경제 여건 악화로 당분간 반도체 업황 부진과 기업 활력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 변동의 영향이 적고 인공지능·전기차 등 미래 시장 성장성이 높은 시스템반도체 수출·투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생태계, 최근 경제 환경 등을 고려해 생태계의 취약 부분을 보완하고, 수출 기여도가 높은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후속 추진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