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최첨단 슈퍼컴퓨터 구축에 9억파운드(약 1조4300억원)을 투입한다. 독자적인 '브릿GPT(BritGPT)'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AI) 전략의 일환이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9억파운드 정도를 투자해 엑사스케일 컴퓨터를 구축하고 새로운 AI 연구 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엑사스케일 컴퓨터는 초당 10억개 이상의 기본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에 위치한 과학 연구용 ‘프론티어(Frontier)가 최고의 엑사스케일급 슈퍼컴퓨터로 알려져 있다. 프론티어는 제작 비용이 약 5억파운드이고, 다음으로 빠른 기계보다 2배 이상 더 강력하다.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는 복잡한 AI 모델 훈련 뿐만 아니라 기상 예측 및 기후 모델링 등 과학, 산업 및 국방 분야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에이드리언 조셉 브리티시텔레콤 최고 데이터 및 AI 책임자는 지난달 영국 의회 과학 기술위원회에서 “영국이 사이버 보안, 의료 등의 분야에서 중국이나 거대 기술 기업에 밀려 뒤쳐질 위험이 있고 최근 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와 같은 챗봇을 가능케 하는 대형 언어 모델 분야에서 영국이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AI 기반 모델의 자체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자적인 대형 언어 모델 '브릿GPT' 구축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을 발표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은 “AI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를 위해 9억 파운드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가장 혁신적인 AI 연구에 대해 매년 100만파운드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더불어 10년 동안 양자 컴퓨팅 기술에 25억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