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오픈AI를 뛰어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해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는 6일(현지시간) 앤트로픽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 회사가 향후 2년간 최대 50억달러를 모금해 4년 내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AI 모델보다 10배 더 강력한 성능의 대형 언어 모델(LLM)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엔트로픽이 개발 중인 LLM은 '클로드'의 후속 모델이라는 의미의 '클로드-넥스트'다. 뛰어난 성능과 더불어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를 통해 환각 현상이나 가드레일을 벗어나는 오작동을 크게 줄이는 게 목적이다.
헌법적 AI란 지난해 말 논문에 등장한 용어다. AI의 문제를 인간이 피드백해서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지도 학습이나 강화 학습 등의 기법을 이용해 스스로 개선하는 방법을 말한다. 여기에서 인간의 역할은 기본적인 규칙이나 원칙만 제공하는 것이라, 이를 빗대 '헌법'이라는 말을 붙였다. 클로드가 유명해진 것도 오픈AI의 'GPT'나 구글의 '람다'보다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또 클로드-넥스트는 현존 최고 성능의 AI 모델을 몇 배 뛰어넘는 연산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수만개의 GPU를 포함한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향후 18개월 동안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통해 최대 50억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미 지난 3월초 13억달러(약 1조7100억원) 유치에 성공했다.
클로드-넥스트 역시 문서나 이미지를 생성하고 연구를 도와주는 등 챗GPT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헌법적 AI 덕분에 유해한 출력을 생성할 가능성이 훨씬 작고, 대화하기 쉽고, 컨트롤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이 모델은 많은 경제 영역에서 자동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이 모델이 실제 등장한다면 2025~2026년쯤에는 다른 회사가 따라잡기 어려울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결론이다.
앤트로픽은 이에 대해 "추가 제품 발표를 계획하고 있으며, 곧 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다리오 아모레이 연구 부사장을 비롯해 잭 클락 정책책임자 등 오픈AI 전 직원을 중심으로 지난 2021년 문을 열었다. 1년 반 동안 연구에 전념한 뒤 지난해 말 클로드를 출시, 비공개 테스트에 이어 3월 상용화 버전을 내놓았다. 현재 15개의 파트너사가 클로드를 사용 중이다.
구글로부터 3억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받았으며, 컴퓨팅과 클라우드 사용 계약도 맺었다. 이런 점과 클로드의 성능으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한 오픈AI의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