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 전경(사진=셔터스톡)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 전경(사진=셔터스톡)

'챗GPT'로 금리 움직임을 예측하는 모델이 나왔다.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과거 메시지를 학습한 뒤 새 메시지가 매파(경기 긴축)와 비둘기파(경기 완화) 중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를 판단하도록 만든 인공지능(AI) 시스템이다. 

통상적으로 금리는 중앙은행의 메시지가 매파 쪽이면 오르고 비둘기파 쪽이면 내린다. 이런 속성을 활용해서 미국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이 ‘매-비둘기 점수(hawk-dove score)’라는 이름의 ‘챗GPT’ 기반 금리 예측 도구를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도구는 지난 25년간 나온 FED의 성명과 산하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을 챗GPT로 학습해 만들었다. 성명이나 위원들의 발언을 매파나 비둘기파 중 어느쪽으로, 얼마나 치우쳤는지를 분석하고 실제 금리변동과 대조해 점수화했다. 매파 성향 메시지는 높게, 비둘기파는 낮게 점수를 매긴다.

제이피모건에 따르면 이 도구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새로 내놓는 메시지에 점수를 매겼을 때 10 포인트가 오르면 FED의 다음 회의에서 금리는 0.25% 포인트 오를 확률이 10% 높아진다. 반대로 10포인트가 내리면 금리는 0.25% 포인트 내릴 확률이 10% 높아진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앞서 안네 룬드가드 한센 등 FED 연구원들은 지난달말 ‘사회과학연구 네트워크’에 발표한 논문에서 ‘챗GPT’가 중앙은행의 메시지에 대해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메시지 해독 능력 테스트에서 ‘챗GPT’가 구글의 언어모델인 ‘버트(BERT)’나 다른 분류 도구들 보다 뛰어났으며 이는 FED에 근무하는 인간 분석가와 비슷하게 메시지를 설명해냈다는 것이다.  

제이피모건 모델에 따르면 FED의 최근 몇 달간 메시지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FED가 다음 주 기준 금리를 5.25%로 0.25% 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이피모건은 앞으로 ‘매-비둘기 점수’ 모델을 유럽연합과 영국을 비롯해 30개국의 중앙은행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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