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같은 생성 인공지능(AI)을 가짜 뉴스 양산에 악용하는 '콘텐츠 팜(content farms)' 사이트가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간) 가짜 뉴스 감시 그룹인 뉴스가드의 보고서를 인용해 AI 챗봇를 이용한 수십개의 뉴스 사이트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49개 사이트가 '뉴스 라이브 79'나 '데일리 비즈니스 포스트' 같은 이름으로 가짜 뉴스 속보를 전하거나 라이프스타일 관련 팁 및 스타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셀럽데스'라는 사이트에서 '바이든 대통령 사망'이라는 기사가 등장했으며, '티뉴스네트워크'라는 사이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천명이 사망했다는 허위 사실을 게재했다.
이런 콘텐츠 팜은 선정적인 기사로 클릭을 유도, 광고를 따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영어는 물론 포르투갈어와 태국어 등 여러 언어로 운영 중이며,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사 결과 절반에 달하는 24개의 사이트가 구글 광고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했다.
고든 프로비츠 뉴스가드 공동 CEO이자 전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은 "사실을 조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AI 모델을 사용해 이같은 일을 저지르는 것은 저널리즘을 가장한 사기 행위"라며 "오픈AI나 구글과 같은회사가 가짜 뉴스 생성을 막기 위해 AI 모델의 가드레일 구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콘텐츠가 생성된 방식보다는 콘텐츠의 품질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위반 사항을 감지하면 광고를 차단하거나 제거한다"고 밝혔다. 또 문의에 따라 실제 일부 광고를 제거했다고도 알렸다.
노아 지안시라큐사 벤틀리대학교 부교수는 "이전에는 가짜 뉴스 생성에 인건비라도 들어갔지만, 이제는 무료로 더 쉽고 빨라졌다"라며 "더 많은 콘텐츠 공장이 자동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