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수십년간 검색 시장을 지배한 전통적인 '검색 결과' 표시 방법을 갈아치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검색에 대응해 인공지능(AI) 챗봇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숏폼과 같은 동영상으로 젊은 층을 공략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내부 문서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구글이 10개의 관련 링크를 나열하는 기존의 '텐 블루링크(10 blue links)' 방식에서 벗어나 AI 채팅과 동영상 클립 등을 통해 검색을 더욱 '개인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전 세계 젊은 층에 중점을 두고 검색 엔진을 더욱 "시각적이고, 쉽게 접할 수 있고,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10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리는 '연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 챗봇을 검색에 통합하는 '마기(Magi)'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대규모의 내부 테스트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사용자가 챗봇과 원래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할 수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숏폼을 검색 결과에 포함하는 것은 "답을 주는 것을 넘어, 정확한 답이 없을 때 도움을 주는 검색이 되어야 한다"는 의도에서다. 구글 경영진은 사용자들이 맛집부터 업무 노하우를 찾는 것까지 기존 검색에서 하던 일을 이제는 동영상 사이트나 SNS 등에서 해결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검색 결과로 보여주는 '활성화된 웹사이트'의 숫자가 최근 몇 년 동안 정체 상태라고 내부에 경고했다.
따라서 구글 검색은 앞으로 챗봇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답을 좁혀가거나 동영상 같은 자료를 통해 기존 검색으로는 쉽게 찾지 못했던 답에 근접할 수 있게 한다. 구글은 보고서를 통해 "답을 주는 것을 넘어, 정확한 답이 없을 때 도움을 주는 검색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그동안 검색에 큰 변화를 주는 대신 광고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 지난해에는 검색 광고를 통해 1620억달러(약 215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구글 대변인은 “검색은 항상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고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라며 AI와 시각적 기능 통합을 포함해 서비스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또 "검색이 발전함에 따라 고품질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하고 개방적인 웹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접근 방식의 핵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콘텐츠의 신뢰성을 강화했는지에는 의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AI 챗봇의 환각 현상도 문제지만, 다른 사람이 만든 동영상을 신뢰하는 경향 때문에 숏폼이 가짜 뉴스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문제에 대해 구글의 내부 문서에는 "사용자가 콘텐츠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저작자를 표시하고 이미지나 영상 등 이해를 돕는 장치를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