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음성 비서인 '알렉사'를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대형 언어 모델(LLM)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의 등장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알렉사를 비즈니스에 본격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전문 매체 벤처비트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AI 전반에 대한 강화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재시 CEO는 "이미 알렉사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홈 등 수억개의 엔드 포인트에서 활용 중"이라며 "LLM 개발을 통해 알렉사를 세계 최고의 개인비서로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마존이 수년간 LLM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인퍼렌시아(Inferentia)'라는 LLM을 학습하기 위해 '트레이니엄(Trainium)'이라는 AI 전용 칩을 자체 개발했으며, 이제는 LLM과 칩 모두 두 번째 버전을 개발했다고 알렸다.
특히 이번 LLM은 챗GPT나 바드와 같이 광범위한 목적을 위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알렉사와 아마존 사업에 특화, 기존 챗봇의 환각 현상이나 오용 문제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아마존은 알렉사를 위한 LLM과 기업용 서비스를 위한 LLM을 분리할 뜻을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달 14일 기업용 생성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베드록(Bedrock)' 출시 계획을 밝혔는데, 여기에는 아마존의 언어 모델 '타이탄'과 스타트업 AI21의 언어 모델 ‘쥬라기-2(Jurassic-2), 앤트로픽의 언어 모델 ‘클로드(Claude)’, 스태빌리티AI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재시 CEO는 "베드록은 기업 고객에게 최적화한 매력적인 모델"이라며 "알렉사를 위한 LLM은 베드록과 달리 범용으로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