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사진=셔터스톡)
팀 쿡 애플 CEO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인공지능(AI) 도입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챗GPT'나 '바드'와 같은 제품 출시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가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AI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쿡 CEO는 AI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데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침과 동시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무엇보다 "해결할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또 스마트워치의 '넘어짐 감지' 기능을 포함해 이미 많은 라인업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계속해서 더 많은 제품에 AI 기술을 추가할 것이지만, 매우 신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애플은 AI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우리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와 기계 학습을 통합해 크게 발전했다"라며 "그리고 수년 동안 AI 기술을 제품과 기능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AI 제품화 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GPT'나 '바드'와 같은 타사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 발언으로 애플이 가까운 시일 내로 챗GPT와 같은 제품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애플은 AI를 구현한 최초의 주요 기술 회사 중 하나였지만, 다른 빅테크처럼 공격적으로 AI 제품 출시에 매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도 다른 회사처럼 자주 AI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S&P 500)의 실적발표 시 AI 언급 횟수는 지난해 말 44회에서 지난 2월 993회, 최근에는 1072건까지 늘어난 상태다.

반면 애플은 AI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오는 6월 열릴 연례 행사에서도 최고 이슈로 꼽히는 것은 AI가 아닌 'XR 헤드셋'이다.

한편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 이외에는 AI 기반의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내놓지 않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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