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에 밀려 언급조차 드문 메타버스를 여전히 인터넷의 미래라고 강조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뒤인 2035년에는 메타버스 시장이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적인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이런 내용이 담긴 '메타버스의 잠재적 세계 경제 효과'라는 연구 보고서를 지난 9일(현지시간) 내놓았다. 이 연구는 메타의 의뢰로 진행했다.

딜로이트는 메타버스가 소매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기존 온라인 쇼핑을 대체하는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메타버스 전용 아이템과 같은 디지털 제품을 판매하고 가상 고객 체험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XR(혼합현실) 등 몰입형 서비스를 통한 교육 및 서비스 시장은 물론 디지털트윈과 같은 기술로 제조업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메타버스는 2035년 미국에서 4020억~7600억달러(약 537조~1015조원)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360억~680억캐나다달러(약 36조~67조원) ▲영국 540억~1030억파운드(약 90조~172조원) ▲EU 2590억~2890억유로(약 378조~422조원) ▲나이지리아 90억~170억달러(약 12조~23조원) ▲아시아 0.9조~1조4000억달러(약 1200조~1870조원) ▲사우디아라비아 200억~380억달러(약 27조~51조원)등으로 10년 뒤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예측했다.

이에 따라 2035년에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3조~30조달러(약 4000조~4경원)로 성장, 전 세계 GDP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메타는 가장 '낙관적인' 예상치는 80조달러(약 10.6경원)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또 보고서는 유럽 기업의 10%가 이미 AR과 VR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9%에 불과,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사우디와 더불어 UAE도 메타버스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보고서 표지 (사진=메타, 딜로이트)
딜로이트의 보고서 표지 (사진=메타, 딜로이트)

메타와 딜로이트 말고도 메타버스를 낙관적으로 바라본 보고서는 최근에도 몇 개 더 등장했다.

전문 매체 XR투데이는 11일 KPMG와 포레스터 컨설팅은 조사 대상 기업의 84%가 기업용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고서를 인용했다. 또 KPMG 영국의 경우는 소비자의 47%가 10년 내 메타버스의 대규모 성장을 예상했다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이달 초 공개했다.

이안 웨스트 KMPG 영국 기술 책임자는 "메타버스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많은 사람이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며 "메타버스의 미래가 어던 모습인지 설명하는 것도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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