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생중계 채널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pple 'WWDC 2023' 캡처)
WWDC 생중계 채널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pple 'WWDC 2023' 캡처)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이 과연 메타버스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다. 메타버스 업계 전체가 애플을 쳐다보는 양상이지만, 성공을 점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4일(현지시간) 애플이 다음날 열리는 연례 개발자회의 'WWDC 2023'를 통해 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업계의 이목이 모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메타버스 업계는 최근 침체를 겪으며 많은 회사들이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셜 메타버스 사업부를 폐쇄하고 홀로렌즈 사업팀을 축소했으며, 디즈니도 1년만에 메타버스 부서를 정리했다.

따라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사들도 핵심 개발자가 떠나버리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가 페트리야프스카야 쉐이프XR CEO는 "믿기지 않겠지만 많은 회사가 애플이 발표할 헤드셋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 선도 업체인 메타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업계는 애플에 기대를 집중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주 애플을 의식해 올 가을에 내놓을 헤드셋 '메타 케스트 프로3'를 일찌감치 공개했으나, 메타버스보다 '게임용'이라는 평가에 그쳤다.

물론 애플의 헤드셋이 기대에 부응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비싼 가격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애플의 리얼리티 프로는 3000달러(약 39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타의 퀘스트 프로 3(499달러)의 6배에 달한다.

댄 엘렌바스 버추얼 테라피틱스 CEO는 "높은 가격 때문에 애플용 VR 의료 플랫폼 개발을 보류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헤드셋을 사용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가격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직 확실한 '킬러 앱'이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는 있지만, 꼭 활용해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서비스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반면 최근 애플 헤드셋을 테스트한 사람들의 입에서는 칭찬이 나오고 있다. 럭키 팔머 오큘러스 창업자는 지난달 “최종 제품은 보지 못했지만, 몇 개월 전 테세트 버전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이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WWDC 2023 키노트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2시 시작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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