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사진=애플)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사진=애플)

애플이 7년간의 개발끝에 지난달 선보인 혼합현실(MR) 헤드셋의 생산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크게 낮췄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유는 기술적 어려움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달 5일 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발표하면서 출시후 1년간 100만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애플의 이 장치를 조립 생산할 중국의 제조업체인 룩스쉐어는 올해 40만개 미만을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 애플은 ‘비전 프로’에 들어가는 특정 부품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 두 곳에 대해 올해 13만개 내지 15만개 정도만 납품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는 애플이 출시후 1년간 100만대 판매라는 내부 목표를 크게 낮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FT는 지적했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헤드셋 설계가 복잡하고 생산이 어렵기 때문으로, 생산의 주요 장애중 하나는 이 장치의 매끄러운 화면을 제조하는 것이다. ‘비전 프로’는 두 개의 마이크로 올레드 디스플레이와 ‘렌티큘러’ 렌즈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제품 공급업체의 마이크로 올레드 디스플레이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기술컨설팅 회사인 D/D의 제이 골드버그 설립자는 “비전 프로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복잡한 소비자 장치”라면서 애플의 판매 차질은 성장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시장 분석업체인 카날리스의 제이슨 로우 분석가는 ‘비전 프로’가 생산량이 한정돼 있는데 따라 애플의 충성도 높은 팬과 미국의 소수 부자가 선주문한 물량이 곧 매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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