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기업과 기관들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추세에 맞춰, 실제 'AI 기술 도입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의미한 조사 결과가 등장했다.
데이터 및 검증 전문 테스트웍스(대표 윤석원)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관련 설문조사인 ‘2023 인공지능 도입 및 학습 데이터 현황 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28~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빅데이터쇼’를 찾은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및 공공기관 근무자 약 78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계자는 AI를 도입 중이거나 도입하려는 의도를 가진 만큼, AI 실제 진척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공지능 활용 단계' 항목이다.
행사장을 찾은 전체 응답자 중 98%가 AI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획 단계'라는 답변이 5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개발 단계'가 15%로 뒤를 이어, 실제 사업 아이템을 내놓지 못한 곳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테스트웍스는 이는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로, ‘시범 서비스 단계’ 10%, '시제품 단계' 6%, ‘상용화 단계’ 11% 등 실제 결과물을 내놓은 곳은 27%를 차지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챗GPT로 다시 불고 있는 AI 열풍이 생활 속으로 확산하면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업계의 관심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AI 관련 비즈니스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나'는 질문에는 신성장 동력(25%), 주력사업(19%), 주력사업 중 일부(19%) 등의 대답이 신규 사업 일환(28%)을 압도했다.
이어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을 위해 필요한 협력사' 항목에서는 기업의 AI 도입에 따른 실질적인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기업들도 데이터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데이터 수집(59%)', 이어 보유 데이터를 정리하고 활용하는 '데이터 라벨링(32%)'도 적지 않았다.
모델 개발(43%), 운영 파이프라인 구축(15%) 등 ML옵스(MLOps) 전반에 관한 수요도 높았다.
국내 기업이 AI를 어떤 사업 분야에 실제 적용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부분도 등장했다.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학습데이터 유형'이라는 항목이다.
설문 결과 1,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미지 데이터(51%)'와 '영상(31%)'이었다. 즉 산업 현장에서 정보를 취득하거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컴퓨터 비전I 분야의 수요가 가장 많았다. 이번 AI&빅데이터쇼에 참가한 AI 기업도 상당수는 비전 AI나 데이터 관련 전문이다.
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업의 문서 관련에 필요한 '이미지 내 텍스트(OCR, 27%)'나 텍스트(26%)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챗GPT 붐에 다른 관심이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3D-라이다 데이터(16%)'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테스트웍스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데이터 가공 노하우를 보유한 업체로, 이번 전시회에서 ‘CEDI’라는 스마트 멀티모달 데이터 수집 플랫폼을 소개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고품질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멀티 센서 기술력을 선보였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는 "본격적인 AI 상용화를 위해서는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기업들의 비즈니스 개발 단계를 효율화해야 한다"며 "데이터 구축 및 관리, 제한된 인적 자원, 모델 개발과 성능 개선 및 검증 등 다양한 전문기업과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3 인공지능 도입 및 학습 데이터 현황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