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영국이 자국의 인공지능(AI)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AI 칩을 확보하는데 1억파운드(약 17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AI 칩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반도체 확보에 직접 나서 주목받고 있다.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고성능 AI 칩을 주문하기 위해 공적 자금 1억파운드를 투입했다고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엔비디아, AMD 및 인텔과 국가 AI 자원을 구축하기 위한 주요 칩 조달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5000개의 GPU를 주문하는 '진전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과학, 혁신,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번성하는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것은 영국을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만들고자 하는 수낙 총리의 야망 중 일부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영국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2억파운드(약 340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10년 동안 최대 10억파운드(약 1조7000억원)를 지원하는 국가 반도체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오는 11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 G7 정상들과 'AI 정상 회담'을 열고 기술 표준 제정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리시 수낙 총리는 "우리의 새로운 전략은 우리의 강점이 있는 반도체 연구 및 디자인과 같은 분야에서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 우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은 반도체 설계 전문 ARM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구글 딥마인드, 스태빌리티 AI 등도 영국이 본거지다.

한편 전 세계 주요 국가는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지난해부터 새롭게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에 527억달러(약 70조2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반도체법 발표했고, EU 역시 반도체법을 통해 약 430억유로(약 61조7000억원)를 지원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영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내놓은 조치가 EU와 미국에 비하면 왜소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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