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국방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헬싱(Helsing)이 2억3000만달러(약 3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유럽 AI 스타트업 중 투자액 신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유럽 최대의 AI 스타트업 중 하나로 올라서게 됐다.
테크크런치는 15일(현지시간) 헬싱이 시리즈 B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 17억유로(약 2조4149억원)로 2억30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제너럴 캐털리스트가 주도했으며,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SAAB)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가했다.
이에 따르면 헬싱은 지난 6월 프랑스의 스타트업 미스트랄 AI가 세운 1억13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유럽 AI 스타트업 단일 라운드 투자 기록을 넘어섰다.
미스트랄 AI는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연구원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로,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만으로 대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트위터로 찬사를 보내는 등 프랑스가 '유럽 대표 LLM 기업'으로 밀고 있는 기업이다.
헬싱은 스포티파이 창립자인 다니엘 에크가 2021년 개인 재산 10억유로(약 1조4200억원)를 투자한 회사다. 이전 시리즈 A에서는 1억250만유로(약 1460억원)를 모금했다.
최근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 6월 사브와 함께 독일 정부의 유로파이터 제트 전투기에 AI 기반 전자전 기능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번 달에는 미래 전투 항공 시스템(FCAS) 프로그램을 위한 AI 시스템 구축에도 합의했다. 또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전에도 기술을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르스텐 레일 헬싱 공동 창업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유럽이 우리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