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 (사진=CD 프로젝트 SA)
'사이버펑크 2077' (사진=CD 프로젝트 SA)

게임 제작에 참여한 성우가 사망하자, 인공지능(AI) 목소리 합성으로 이를 되살린 사례가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CD 프로젝트 SA가 최근 출시한 게임 '사이버펑크 2077'에서 AI 기술로 사망한 성우를 재현했다고 발표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게임 제작 도중인 지난 2021년, 골수암으로 사망한 폴란드 인기 성우인 밀로고스트 레흐체크의 목소리를 대체하기 위해 유족들의 동의 하에 AI 기술을 사용했다.

레흐체크는 2020년 오리지널 버전에서 목소리를 담당했으며, 이번에 나온 게임은 확장판 '팬텀 리버티'다.

회사는 다른 성우로 교체할 것을 검토했으나, AI 사용에 대한 유족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이번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콜라지 스웨드 CD 프로젝트 SA 로컬라이징 디렉터는 "레흐체크는 폴란드 최고의 성우 중 한명으로, 우리는 AI 도입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았다"라며  "유족의 동의에 따라 그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경의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레흐체크는 폴란드의 대표 성우로 '심슨 가족'의 호머 심슨 을 비롯해 '스타워즈' '위쳐' '몬스터 대 에일리언' 등 다양한 영화와 게임에서 더빙을 담당했다. 2018년 골수암 판정을 받은 뒤 2021년 12월14일 향년 60세로 사망했다.

한편 할리우드에서는 비디오 게임 성우들이 AI를 이용해 목소리를 합성하는 문제에 게임사와의 협상을 앞두고 파업에 들어갔다. 레이 로드리게스 미국 TV 및 라디오 예술가 연합(SAG-AFTRA) 위원장은 “AI의 규제되지 않은 사용은 자신의 목소리, 이미지, 공연을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모든 사람에게 실존적 위협을 가한다”라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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