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대표작 '디아블로2'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블리자드의 대표작 '디아블로2'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도구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게임 제작을 돕는 내부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블리자드 내부 이메일을 인용,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의 이미지 생성 AI인 '블리자드 디퓨전'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나 '디아블로' '오버와치' 등 내부 히트작을 AI 학습에 사용했다. 이는 유명 게임이 많기도 하지만 생성 이미지에 고유한 아이덴터티를 반영하자는 의도가 있으며, 타사의 이미지로 저작권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앤드류 게레로 블리자드 글로벌 인사이트 부사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AI 모델을 개발한 이유는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작업을 덜고 창의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리자드 디퓨전은 아직 시간을 너무 많이 소요해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대신 '다른 AI 도구'가 게임 모델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 디퓨전은 게임 배경과 캐릭터, 복장에 대한 컨셉트 아트를 생성하는 용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

게레로 부사장의 말대로 '자율적이고 지능적인 게임 내 NPC'를 제작하거나 레벨 디자인, 음성 복제, 게임 코딩, 디버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AI 도구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실제로 게임 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블리자드 디퓨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마이클 반스 블리자드 최고기술 책임자는 이번 달 내부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회사의 지적 재산을 외부의 이미지 생성 AI와 함께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업 비밀이나 노하우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내부 반발도 있다. 일부 블리자드 직원은 AI 도구가 항상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8월 블리자드를 떠난 발렌타인 파월 전직 WoW 엔지니어는 “AI 도입이 개발자들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라며 "생성 AI 도입이 가져올 문제는 무시하고 주주들이 좋아할 만한 말만 내놓는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레전드 게임 라인업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레전드 게임 라인업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그러나 게임 업계의 생성 AI 도입은 이제 대세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강조했다. 

인기 게임 '헤일로'의 개발자였던 크리스 리 AWS 몰입형 기술 책임자는 "게임 개발자는 늘 사용자의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많다"라며 "엄청난 그래픽 리소스가 필요한 헤일로 같은 게임을 제작하는 것은 길고도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헤일로 인피니트'는 지난 2020년 프리뷰를 공개 후 그래픽이 엉망이라는 평을 받고 출시가 1년 미뤄진 일이 있다.

가장 최근의 예로 '포켓몬 고'의 제작사 아니언틱은 지난 9일 출시한 증강현실(AR) 전용 모바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페리도트' 제작에 챗GPT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산티아고 나이언틱 제작첵임자는 "생성 AI 때문에 시간을 벌어, 6시간 동안 전체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었다"며 "이는 개발자로 매우 행복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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