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박스처럼 보이는 거대 드론이 등장했다.
BBC는 23일(현지시간) 맨체스터대학교 엔지니어링 팀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큰 무인 쿼드콥터의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4개의 프로펠러를 갖춘 이 드론은 한변의 길이가 6.4m에 달하지만, 무게는 25kg에 불과하다. 환경친화적이고 비용이 저렴하며 가볍게 제작하기 위해 폼 보드를 사용했을 뿐, 자율비행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다.
'자이언트 폼보드 쿼드콥터(GFQ)'로 이름 붙여진 이 드론은 지난 7월 영국 스노우도니아 에어로세페이스 센터의 격납고에서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당시 조종을 담당했던 키에런 우드 맨체스터대 항공우주 시스템 강사는 "다행스럽게도 '공중분해' 없이 비행을 잘 마쳤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GFQ가 이제까지 만들어진 쿼드콥터 드론 중 가장 큰 크기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빌 크로서 맨체스터대 교수는 "이번에 사용한 설계법으로 폼 보드만으로 25kg의 무게를 지탱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는 앞으로 더 큰 드론을 제작할 계획이다.
한편 판지를 이용한 드론 제작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동원된 군사용 기술이기도 하다.
사이팩(SYPAQ)이라는 호주 기업이 만든 판지 드론은 전투 현장에서 혈액이나 탄약을 운반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판지 재질은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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