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비디아)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분야에 힘을 주고있다. 12개 이상의 주요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달 중으로 '바이오네모' 클라우드 API 플랫폼 베타 서비스를 시작, 주요 단백질 생성 AI 모델을 한곳에 모아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11일 생성 AI 플랫폼 '바이오네모(BioNeMo)'와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12개 이상의 생성 AI 모델과 바이오 분야 발전을 가속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오네모는 신약 개발을 위한 단백질 생성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개발, 사용자 맞춤화, 배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성 AI 플랫폼이다. 

단백질 생성 AI는 분자 서열, 구조, 기능, 의미에 대한 기본 구성 요소를 관찰, 원하는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분자를 생성하거나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조사할 신약후보 물질을 정밀하게 선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물리적 실험을 건너뛰는 등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협업 중인 대표 기업은 지난해 7월 엔비디아로부터 5000만달러(약 637억원)를 투자받으며 화제를 모은 리커전이다. 리커션은 파운데이션 모델 '페놈-베타(Phenom-Beta)' 개발을 위해 500개 이상의 'H100 텐서 코어' GPU로 슈퍼컴퓨터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계산 용량을 4배로 늘려 바이오테크 회사가 소유한 슈퍼컴퓨터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모델 성능 평가 지표인 '이미지 재구성'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인 페놈-베타 모델 (사진=엔비디아)
모델 성능 평가 지표인 '이미지 재구성'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인 페놈-베타 모델 (사진=엔비디아)

생명공학 분야의 선두 테레이 테라퓨틱스도 다중 표적 구조 결합 모델 개발에 바이오네모 클라우드 API를 활용하고 있다. 테레이 테라퓨틱스는 저분자 설계를 위한 생성 AI를 구동하기 위해 화학 파운데이션 모델을 훈련하는 작업에도 'DGX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단백질 엔지니어링 및 분자 설계 회사인 이노포어와 인실리코 메디슨은 컴퓨터 신약 개발 애플리케이션에 바이오네모를 도입했다.

생명공학 소프트웨어 회사인 원앙스트롬과 시스템 통합업체 딜로이트는 고객을 위한 AI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바이오네모 클라우드 API를 사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처럼 많은 회사들이 바이오네모 클라우드 API를 컴퓨터 기반 신약 개발 워크플로우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통합함에 따라, 이달 말 바이오네모 클라우드 API를 베타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몰밈(MolMIM)' 생성 화학 모델처럼 엔비디아가 개발한 모델 ▲구글 딥마인드의 '오픈폴드(OpenFold)'와 같이 외부의 연구팀이 개척하고 엔비디아가 선별한 오픈 소스 모델 ▲리커션의 페놈-베타(Phenom-Beta)와 같이 파트너사가 개발한 독점 모델 등이 포함된다.

즉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AI 스튜디오'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오픈AI의 챗GPT는 물론 ▲메타의 '라마 2' 등 40여개의 오픈 소스 ▲자체 제작 모델인 '오르카-2'와 '파이-2' 등 인기 모델을 모두 서비스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즉 단백질 생성 AI 클라우드 서비스의 최대 포털로 확장한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의료 업계는 컴퓨팅의 등장 이래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엔비디아는 이미 10년 이상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파트너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엔비디아 GPU 컴퓨팅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2500억달러 규모의 신약 개발 분야는 이제 R&D 팀이 컴퓨터 안에서 약물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라며 "바이오네모는 이런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