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가 인공지능(AI) 챗봇 '어니(Ernie)’와 중국군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보도로 인해 주가 폭락사태를 맞았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바이두의 AI 플랫폼 어니가 중국군의 주요 AI 연구와 관련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주가가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서 바이두의 주가는 1년여 만에 최대인 10% 이상 폭락했다. 이는 중국의 사이버전쟁을 감독하는 인민해방군 전략지원군 산하 대학교가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를 활용해 AI 시스템을 테스트했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기사에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라 미국이 인민해방군과 바이두의 협업을 축소하고자 제재 부과를 고려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CMP는 지난 12일 오후 중국 과학자들이 '챗GPT'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실험적인 군사 AI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전략지원군은 바이두의 어니와 아이플라이테크의 '스파크(Spark)'를 활용해 자체 AI 시스템을 실험 중이라는 내용이다.
중국군이 AI 프로젝트에 관한 논문을 지난달 중국어 저널에 게재했으며, 공개적으로 상업적 대형언어모델(LLM) 사용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바이두는 "해당 연구 기관과의 연관성이나 파트너십이 전혀 없다"라며 “해당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아는 바 없으며, 바이두의 LLM이 사용되었다면 그것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버전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3월 오픈AI의 챗GPT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AI 플랫폼인 '어니'를 선보였다.
이후 어니는 공개 출시 3개월 만에 7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주목받았다. 바이두는 어니가 일반적인 기능 면에서 'GPT-4'와 비슷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