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옥스포드 등 연구진 발표...2년 전 예측보다 13년 빨라져 
"몇년 내 베스트셀러 소설·빌보드 히트곡 생성 가능"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이 20년 안에 모든 산업에서 인간 작업자를 능가할 확률이 50%라는 응답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비트는 최근 독일 본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 스타트업 AI 임팩트 등 연구진의 논문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전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AI 연구자 277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연구진은 2027년까지 AI가 모든 분야에서 인간 작업자를 능가할 확률은 10%에 불과하지만, 2047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봤다. 

특히 이 결과는 2022년에 진행한 설문조사 예상보다 무려 13년이나 당겨진 것이다. 지난 1년간 기술 발전 속도가 그만큼 엄청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연구자들은 모든 인간 작업이 AI로 자동화되는 것은 100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봤다. 2037년에는 가능성이 10%, 2116년에는 50%에 도달할 것이라는 응답이다. 

그러나 변곡점이 빠르게 찾아올 가능성도 높게 봤다. 20년 안에 AI 모델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예상치 못한 방법을 찾을 가능성을 82% ▲대부분 주제에 대해 인간 전문가처럼 말할 가능성이 81% ▲인간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은 69%라고 예측했다.

인간을 대체할 작업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2028년까지 AI가 인간을 넘어설 작업으로는 ▲자동결제 처리 사이트 제작 ▲빌보드 톱 40 히트곡 작곡 ▲대형언어모델(LLM)을 인간 관여 없이 미세 조정하기 등을 꼽았다.

특히 1~2년 안으로 ▲새로운 언어로 텍스트 번역 ▲한번만 보고 객체 인식 ▲간단한 파이썬 코드 세부 내용 및 예제 작성 ▲고교 역사 숙제 작성 ▲월드시리즈 포커 우승 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AI가 인간 능가할 작업별 마일스톤 (사진=아카이브)
AI가 인간 능가할 작업별 마일스톤 (사진=아카이브)

설문에 참여한 연구자의 68.3%가 AI 기술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으나, 그중 일부는 첨단 AI가 인류의 멸종을 초래할 가능성이 10%를 넘는다는 응답을 했다. ▲허위정보 확산 ▲권위주의적 통제 ▲불평등 심화 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설문과 달리 전문 연구원을 대상으로 AI 진행 속도와 영향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설문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물론 설문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예언자는 아니며, 답변은 질문의 구성 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AI 연구자들은 미래에 대한 집단적 추측의 정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며 "100% 믿을 수는 없지만, 경험에 근거한 추측은 우리 모두가 의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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