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에서 AI로 생성한 이미지
셔터스톡에서 AI로 생성한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분기 애저 클라우드 등 인공지능(AI)의 선전으로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반면 구글은 검색 광고 수익이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시장이 실제보다 빠르게 AI에 대한 실적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MS와 구글의 지난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양사가 AI의 수익 증대 효과를 보여달라는 시장의 압력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S는 전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7.6% 증가한 620억달러(약 83조원)로 시장 예상치 611억달러를 넘어섰다. 순이익은 218억7000만달러(약 29조원)다. 그중 AI가 서비스에 포함된 '애저 클라우드'는 전년 대비 30% 성장으로 예상치인 28%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는 1% 하락했다. 소피 룬드-예이츠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애널리스트는 “MS는 지난 분기까지 많은 일을 해내며 좋은 결과를 냈다"라며 "하지만 시장을 달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구글도 매출 723억2000만달러(약 97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3%가 증가했다. 분석가들의 710억달러 예측도 초과했다.

그러나 검색 광고 매출이 480억2000만달러(약 64조원)로, 시장 예측 481억5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클라우드는 91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살짝 앞섰다. 결국 이날 알파벳의 주가는 6.5%나 하락했다.

이블린 미첼-울프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구글 광고는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AI에 본격적인 투자를 준비 중인 구글로서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MS와 구글이 AI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른 기업보다 AI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이미 주식 시장에 대부분 반영되며 최근 몇주간 주가를 사상 최고치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실적은 그런 기대를 충족시킬만 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AI와 같이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야는 거의 없으며, AI가 향후 10년 간 기술 테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AI에 대한 이런 기대감이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NS의 이번 실적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라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컨퍼런스 콜에서 "코파일럿은 이전 소프트웨어보다 도입이 훨씬 빨랐다"라고 밝혔다. 

안젤로 지노 CFRA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년간 AI가 매출에 명확하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하지만 AI가 매출을 발생하는 것은 일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느린 속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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