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개의 빅테크, '매그니피센트 7'에서 테슬라를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신 인공지능(AI)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에서 최근 주가 하락을 겪는 테슬라를 빼고 '매그니피센트 6'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대신 AI 기업을 포함하자는 의견이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등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AI 과장광고로 엄청난 상승세를 타며, 현재 S&P500에서 28.6%로 역대 최고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뿐 아니라 AI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예외였다. 올해 주가가 24% 하락한 데다 2일에는 '데드 크로스'까지 형성했다. 이는 주가의 50일 이동평균이 200일 이동평균 아래로 떨어질 때 발생하는 것으로, 대규모 손실을 의미한다. 테슬라의 데드 크로스는 202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브랜든 마이클 ABC 펀드 수석 투자 분석가는 "테슬라는 중국 EV 업체와의 경쟁, 가격 인하, 마진 감소로 인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조차도 '도조' 슈퍼컴퓨터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라며 "이제는 매그니피센트 6"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테슬라를 밀어내고 빈자리에 맞춤형 실리콘 분야의 선두 주자이자 AI 혁명을 촉진하는 브로드컴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그동안 AI 역량을 자율주행에 집중해 왔고, 이를 위해 도조 슈퍼컴퓨터를 구축했다. 도조를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GPU를 싹쓸이하며, 한때는 클라우드 사업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불렀다.

애플의 부진도 언급됐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2024년이 되며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AI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의 능력을 살펴보고 있다"라며 "애플도 점차 빛이 바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연초에 비해 주가가 2.94% 하락했다.

투자 전문가 12명은 급증하는 AI 수요를 현금화할 수 있는 기업이 테슬라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테슬라의 대안으로 꼽히는 브로드컴은 지난 20222년 소프트웨어 업체 VM웨어를 인수하고 AI 관련 사업에서 급격한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AI 칩 개발로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AMD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매그니피센트 7 이전에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의 이니셜을 딴 'FAANG'이 엘리트 그룹의 상징이었으며, 1990년 후반 인터넷 붐 당시에는 시스코, 인텔, 델, MS 등이 '4인의 기사단(Four Horsemen)'으로 불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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