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넬의 칠레 태양광 발전소 (사진=에넬)
에넬의 칠레 태양광 발전소 (사진=에넬)

이탈리아 정부가 시칠리아의 태양광 패널 제조 공장 확장을 위해 9000만유로(약 1300억원)를 투입한다. 이를 통해 시칠리아를 유럽 최대의 태양광 패널 시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전문 매체인 그린테크리드는 4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시칠리아에 위치한 에넬(Enel)의 태양광 패널 제조 공장 확장 사업에 90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투자는 코로나 회복 기금인 국가회복프로그램(NRRP)에서 조달되며, 에넬의 시설을 유럽 최대의 태양광 패널 제조 기지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지원하는 것이다. 에넬은 이탈리아 최대의 국영 전기회사다.

멜로니 총리는 카타니아시에 위치한 3선(3Sun) 공장 방문 중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그는 "자금 지원을 통해 공장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라인을 설립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카타니아가 태양광 패널 생산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3선 공장은 현재 연간 약 200메가와트(MW)의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3기가와트(GW)로 대폭 확장될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지긴 했으나, 유럽연합(EU)의 재생가능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러시아 가스 수입 의존도 감소라는 광범위한 목표와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또 멜로니 총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안으로 공장 내 7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며, 지원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추가로 1000개의 간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에넬이 지난달 유럽투자은행(EIB) 및 이탈리아 은행인 우니크레딧 등 컨소시엄으로부터 5억6000만유로(약 8000억원)의 금융 지원을 확보한 직후 이뤄졌다. 여기에 EU의 녹색 기술 프로젝트 혁신 기금으로부터 추가 지원이 예상된다.

멜로니 총리는 나아가 "우리는 태양광 분야에서 아시아 주요국들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에넬은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용 기자 futur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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